디지털 복합기 업계가 절전 기능을 앞세워 오피스 수요를 공략한다. 전력 사용 등 운영 비용에 민감한 기업 및 공공기관 요구에 최대한 부응한다는 목표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자사 복합기 ‘아페오스포트’ 시리즈에 ‘스마트 웰컴아이’ 기술을 적용했다. 평소엔 절전 모드를 유지하다가 사용자가 복합기에 다가서 일정 시간 이상 머물면 동작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센서가 기기 1m 이내 움직임을 감지, 사용자가 복합기 앞에 0.4초 이상 머무르면 절전 모드를 해제한다. 걷는 속도로 복합기 앞을 지나가면 절전 모드가 유지돼 감지 오류와 전력 소모를 줄인다.
절전 모드에서 대기 모드로 바뀔 때 복사·출력·팩스·스캔 중 사용하려는 기능에만 전력을 공급하는 ‘스마트 에너지 관리 기술’로 전력 소비를 최대 76%까지 줄인다. 우에노 야스아키 대표는 “문서를 핵심으로 하는 기업 커뮤니케이션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문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도와 고객이 핵심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도리코는 A3 컬러복합기 D410 시리즈에 전력 소비를 기존 모델 절반으로 줄이는 ‘파워 세이빙’ 기능을 선보였다. 슬리핑 모드에서는 필요한 CPU와 메모리에만 전력을 공급하고 사용을 시작하면 필요한 부분으로만 공급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근무 시간 중 사용 행태를 파악, 자동으로 슬리핑 모드를 찾아가는 시스템과 전력 사용량을 알려주는 에코 인디케이터도 갖췄다.
렉스마크코리아 복합기는 미리 시간을 지정, 퇴근 시간이나 주말에 자동으로 꺼졌다 업무 시작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켜지는 휴면 모드 기능이 특징이다. PC를 절전 모드로 두면 나중에 전원버튼만 눌러도 PC가 켜지고 직전 했던 작업을 그대로 이어 하는 것과 비슷하다. 휴면 모드 중에는 전력 소모량이 1W 미만으로 줄고 소음을 절감한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은 프린터가 구동될 때에만 정착필름이 히터에 전기를 공급, 히터를 사용하지 않는 때 전력 소비를 줄이는 ‘온디맨드 서피’ 기술을 주요 제품에 적용한다. 한국엡손의 ‘워크포스’ 시리즈는 레이저 광선 대신 LED를 사용하는 자체 디지털 LED 기술로 인쇄할 때 전력 소비량을 최대 40%까지 절감할 수 있다.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는 전원이 꺼지고 플러그만 연결된 상태에서 전력 소모를 0.04W까지 낮춰주는 ‘로우 에너지 스탠바이’ 기술이 특징이다. 2차전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콘덴서를 내장, 프린터를 사용할 때 충전해 두었다가 나중에 대기 모드에서 벗어날 때 충전해 둔 전력을 사용해 전기 사용을 최소화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