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로고는 브랜드를 알려주는 중요한 기업의 상징 역할을 한다. 기업과 사용자의 첫 번째 접점 역할을 하는 로고를 디자인해온 한 디자이너(Min Ming Lo)가 대중의 기억에 남는 로고를 만들기 위해 자문하는 6가지 질문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첫 번째는 로고가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로고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로고가 기업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로고를 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기업 가치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디즈니 로고를 본 사람은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디자인했다. 특징적인 곡선과 글꼴 등은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회사에 딱 맞는 셈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거나 제약을 다루는 제약사가 이런 디자인을 취한다면 로고로는 실패인 셈이다. 디자이너는 색상과 글꼴로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하나하나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다음은 로고에 숨겨진 의미는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멋진 로고는 디자인에 숨겨진 스토리가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 로고 속 화살표는 a에서 z를 향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이 a에서 z까지 어떤 제품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또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했을 때 미소를 화살표로 표현하기도 했다. 로고를 디자인할 때에는 기업 문화와 방향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로고의 지속성이다. 로고가 10∼20년 뒤에도 통용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당장 유행하는 디자인에만 흘러가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 심플한 디자인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기 쉽고 20년 뒤라도 통용된다. 로고의 최종 디자인을 만든 뒤 적어도 2주 정도는 로고를 차분히 매일 관찰하고 질리지 않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독창성이 뛰어나는지다. 멋진 로고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다른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디자인한 로고를 보고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 디자인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다음은 흑백에선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라는 것이다. 로고를 디자인할 때 먼저 생각해봐야 할 건 컬러가 아니라 흑백이라는 것. 로고의 색상을 흑백만으로 표현해도 해당 고로로 기업을 떠올릴 수 있다면 뛰어난 로고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작아도 식별 가능하냐는 것이다. 나이키나 맥도널드, 트위터 같은 곳의 로고는 작아도 모양으로 기업을 식별할 수 있다. 하지만 GE나 스타벅스 로고는 알기 어렵다. 로고를 축소한 상태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게 베스트다. 심플한 디자인이라면 상당 크기를 줄여도 식별이 가능하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