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권에서 분화한 ‘쓰레기 화산’

[테크홀릭] 자연만 온전히 존재할 것 같은 북극권에 쓰레기 화산이 분화했다. 캐나다 북극권에 위치한 쓰레기 처리장 지하에서 조용히 타오르기 시작한 것. 5월 분화를 해서 화염과 유독가스를 이칼루이트(Iqaluit) 시로 날렸다. 축구장 규모에 이르는 쓰레기 화산이 일으킨 화재 탓에 도시는 22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진화에 나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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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런 쓰레기 화재는 왜 발생했을까. 쓰레기 화재는 의외로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미국만 해도 매년 8,300회에 달하는 쓰레기 화재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칼루이트 시의 경우에는 화재 규모나 기간 등이 상당해 쓰레기(Dump)와 화산(volcano)의 합성이인 덤프케이노(dumpcano)라는 말이 생기기까지 했다.

쓰레기 화산은 자연 발생하는 건 아니다. 갑작스러운 발화 원인으로는 음식물 쓰레기가 썩어서 발열을 일으키면서 불이 피어오르는 식이다. 이칼루이트에서 발생한 쓰레기 화재는 지난해 12월부터 벌써 4회나 발생했다. 이칼루이트는 2002년까지 노천 소각 처리를 했지만 시민들의 요구로 이를 멈췄다. 덕분에 대기 오염은 개선됐지만 쓰레기는 계속 쌓이게 되어 화재 원인 제공을 하게 됐다.

이런 쓰레기는 재활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데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시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재활용시설로 보내려면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불에 타기 쉬운 골판지나 나무, 종이 같은 건 따로 골라내 소각하는 게 화재 원인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이칼루이트 시 당국은 당초 쓰레기가 다 탈 때까지 기다릴 예정이었지만 위험이 계속 높아지고 반복되면서 결국 22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진화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이 비용은 소방관 14명이 1개월 동안 매일 12시간씩 진화에 나서는 것에 해당한다. 그 밖에 바닷물 탱크를 설치해 불에 타고 있는 쓰레기를 물로 식히거나 거품이나 불활성 가스를 이용해 산소를 빼앗는 방법 등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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