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인식해 문을 여는 것에서 머물지 않습니다. 매일 집에 드나드는 문에 감성까지 전달합니다.”
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는 ‘얼굴인식’이란 최첨단 기술에 ‘행복과 소통’이란 키워드를 추가했다. 처음 들으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안 온다. 얼굴을 인식해 출입문을 여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여기에 무슨 행복과 소통이 있다는 것일까.
“얼굴을 인식해 집에 들어오면 누가 들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늦은 밤 식구들이 자고 있을 때 아버지가 문을 여는 순간 ‘사랑해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아빠’란 말을 들으면 어떨지 생각해 보십시오.”
얼굴을 인식해 열리는 출입문이라 가능한 서비스다. 아빠가 문을 열면 그만을 위한 메시지가 전달되는 출입통제장치다.
“얼굴인식의 정확도, 오탐률 등은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건 얼굴인식 기술이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니까요. 얼굴을 열쇠로 사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산업적, 사회적 효과를 생각했습니다.”
정 대표는 얼굴인식 출입통제 시스템 ‘유페이스키’ 대중화에 나선다. 얼굴인식은 비접촉으로 위생적인데다 사용이 편리하다. 비밀번호를 외우거나 카드를 소지하지 않아도 돼 차세대 생체인식으로 각광받는다.
유페이스키는 얼굴인식을 쓰는 가정용 디지털 도어록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누가 언제 집에 방문했는지 한눈에 보는 기능을 제공한다.
유페이스키가 설치된 1m 이내에 사람이 접근하면 얼굴인식 카메라가 작동한다. 수상한 사람이 문 앞을 서성이거나 범죄자가 문을 열려고 하면 얼굴이 찍힌다. 스마트폰으로 원격에서 사이렌 소리 등 경고음도 실행시킨다. 문 앞을 지키는 수문장 겸 블랙박스다.
“혼자 지내는 노인이 오랫동안 출입이 없으면 바로 내용을 가족에게 알릴 수 있습니다. 자녀가 언제 학교에서 돌아왔는지도 바로 파악되죠.”
정 대표는 “과거 출입문이 그저 닫혀있는 벽이었다면 유페이스키가 적용된 문은 가족의 소통공간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글로벌 보안기업 타이코 R&D코리아 연구소장을 역임하며 각종 보안과 안전기기 개발을 주도했다. “보안기술을 개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족의 안전은 물론이고 행복까지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그는 “유페이스키가 새로운 출입문화를 만들고 활기찬 가정과 안전한 사회를 보장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며 활짝 웃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