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대리운전 기사로 뛰었다.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김선홍 삼백소프트 대표를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의 비즈니스보다 대리운전 기사의 힘겨운 삶에 대해 먼저 열변을 토했다. 족히 30만명이 넘는 대리운전 기사는 가족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대리운전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7년이다. 대리운전 결제 특허로 BC카드 자회사인 에이치엔씨 이사로 영입됐다. 그는 그곳에서 국내 최초 대리운전 카드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브로 대리운전 선불카드’를 출시했다. 대리운전 기사와 고객 편의를 위해 만들었지만 비씨카드가 대리운전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오해받아 카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 대표는 당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대리운전 기사 삶을 보고 그들과 공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개발을 결심한다. 그리고 대리운전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나섰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최근 ‘300대리운전’ 앱을 출시했다.
김 대표는 이 앱이 대리운전 기사에게 대리점 창업과 동일한 효과를 부여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을 정리하면 대리운전 기사는 대리점이 돼 자신이 소개한 지인 A와 A의 지인 B 등이 대리운전을 이용할 때마다 수익을 얻는다. 이는 앱 자체가 이용자 보상시스템으로 이뤄져서다. 대리운전 기사가 소개한 지인(A)이 앱을 이용할 때 대리운전 비용의 4%와 3%를 각각 소개료와 대리점 비용으로, 그리고 A가 소개한 지인(B)이 앱을 이용해도 3%를 대리점 비용으로 받는 구조다. 대리운전 이용 고객은 별도로 대리운전 비용의 12%를 보상받는다. 이 모든 것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대리운전 종료와 동시에 현금이 들어오며 앱으로 바로 이체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는 각종 미디어에 대리운전 광고가 넘쳐나는 상황이지만 더 많은 보상으로 시스템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확신했다. 김 대표는 “고객에게 일방향으로 대리운전 번호를 알리는 방식으로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대리운전 기사에게 보상시스템을 설명하고 있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삼백소프트는 앱 출시와 동시에 대리운전 기사들이 모이는 장소에 텐트를 치며 홍보를 펼쳐 왔으며 사업 시작 두 달 만에 대리점 800곳과 대리기사 8000명을 모으는 등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많은 대리운전 앱이 개발됐다가 실패했다”며 “우리는 고객에게 확실한 보상으로 서로 윈윈(Win-Win)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