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저녁 서울 논현동 플래툰쿤스트할레에서 열리는 패션쇼 ‘트렌드코드 패션위크’ 후원사는IT 업체 레노버코리아다. 남성미와 여성미, 아방가르드와 미니멀리즘 등 상반된 요소를 조화시키는 듀얼리즘 브랜드 ‘자렛’으로 주목받는 이지연 디자이너의 무대에 레노버 태블릿PC ‘요가 태블릿 10 HD’가 오른다. 패션과 IT, 문화의 만남이라는 행사 성격에 맞는 콜라보레이션 무대다. 패션쇼를 통해 여성을 겨냥한 세심한 디자인과 편의성을 드러낸다.
IT와 패션이 만나고 있다. 거리가 멀었던 감수성 영역인 패션과 기술 중심 IT의 결합이 최근 부쩍 힘을 얻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는 사용자 분신이라 할만큼 사용자와 밀착한 제품이다. 자연히 패션과 결합해 차별화된 개성을 드러내려는 욕구도 커졌다. 스마트와치나 글라스 등 웨어러블 기기 활성화를 위해서도 패션 의류처럼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필수다.
LG전자는 최근 디자이너 최범석과 함께 스트리트 패션 사진 행사를 열었다. G3와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연출한 패션 피플을 찾는 행사였다. 아트센터 나비는 패션 디자이너와 미디어 아티스트가 모여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시험적으로 만들어보는 ‘웨어러블 해커톤’을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기어핏을 선보이며 신세계백화점과 협력, 30여개 해외 유명 브랜드 마네킹을 갤럭시S5와 기어핏으로 연출하는 전시회를 열었다. 브라질 디자이너 페드로 로렌소는 갤럭시S5 전용 핸드백과 기어핏 전용 팔찌를 디자인했다.
스마트와치 출시설이 끊이지 않는 애플도 최근 명품 패션 업계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의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 파트리크 프루니오가 최근 애플에 합류했다. 폴 데네브 이브생로랑 전 CEO와 안젤라 아렌츠 버버리 전 CEO도 영입했다.
구글은 갭과 코치 임원을 거친 아이비 로스를 구글 글라스 사업부 책임자로 불러들였다. 이들은 패션 분야 경험과 감각으로 제품 개발이나 소매 유통망 구축에 참여한다.
강용남 레노버코리아 대표는 “태블릿PC도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실제 패션쇼 무대에까지 선보이게 됐다”며 “딱딱한 IT를 넘어서 패션이나 문화 분야와 영감을 주고받으며 보다 혁신적 디자인과 성능의 제품을 선보이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