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이통사 '5:3:2 구도' 알뜰폰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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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이통 3사의 5:3:2의 시장점유율 구도를 유지하는데 알뜰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수익은 개선됐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증가했지만 동시에 마케팅 비용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통신서비스 2분기 실적정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알뜰폰 점유율은 6.3%(349만명)로 3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보고서는 SK텔레콤과 KT가 50%와 30%의 목표 점유율을 지킬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이 바로 알뜰폰이라고 평가했다.

6월 말 현재 SK텔레콤 알뜰폰 가입자는 약 165만명, KT는 약 157만명이다. SK텔레콤 망을 빌려쓰는 알뜰폰업체 중에는 자회사인 SK텔링크가 약 57만명, 유니컴즈가 약 39만명 가입자를 보유했다. KT 진영에는 최대 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비전(가입자 약 73만명)과 에넥스텔레콤(약 24만명)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체국을 통해 고객 접점이 확대되고 이통사가 연이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알뜰폰 시장은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연말까지 목표 가입자수를 당초 400만명에서 45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5년 내 가입자를 1000만명으로 늘리고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황인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 매출 증가율(1.3%)이 ARPU 증가율(1.8%)보다 낮은 것이 알뜰폰 증가세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매출 증가율은 알뜰폰 매출과 함께 계산하기 때문에 알뜰폰 사용자가 늘면 그만큼 낮아지는 반면 ARPU는 이통사 기준으로만 산출하기 때문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2분기 이통사 수익성은 1분기보다 개선됐다. 전체 이통사 합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9.4% 증가했다. ARPU는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 증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 효과로 전분기보다 1.8%,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점유율 경쟁으로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도 크게 증가했다. 2분기 이통사 마케팅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3.6% 늘었다. 45일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16.4% 늘어나면서 가장 눈에 띄는 호전을 보였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일회적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각각 57.6%, 14.3% 늘어났다. 일회적 비용은 KT의 명예퇴직금 1조527억원, LG유플러스의 팬택 채권손실 314억원이다.

통신업계는 하반기 이후 경쟁이 완화되면서 수익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일평균 번호이동 가입자수가 2만601명으로 6월의 73%에 수준에 그친 게 경쟁 완화의 방증이다. 10월 이후에도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경쟁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8월은 휴가철 비수기이고 9월에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영업정지가 집행된다”며 “계속해서 경쟁 완화 요인이 이어지면서 이통사 수익이 전반적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통 3사 시장점유율 및 알뜰폰 가입자 수(6월 기준) / 자료:한국투자증권, 미래부>

이통 3사 시장점유율 및 알뜰폰 가입자 수(6월 기준) / 자료:한국투자증권, 미래부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