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포비아,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제노포비아 확산될까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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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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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포비아 확산 조짐이 보인다.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국내에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현상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포털사이트의 질문·답변 코너 등에는 흑인과 에볼라 바이러스를 연관시켜 제노포비아 현상인 막연한 공포감을 드러내는 글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피부가 다소 검은 외국인의 침이 튀었는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등 극단적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에볼라는 보균자를 만지는 것으로는 감염 가능성이 작고 공기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최대 잠복기가 21일가량이라 수개월씩 국내에서 생활한 서아프리카 출신이 병에 걸렸을 가능성은 없다.

전문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외국인에 대한 묻지마식 공포인 제노포비아 현상으로 번지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할 수 없는 일이 터지면 원인을 다른 집단에 돌리려는 심리와 부정확한 정보에 귀 기울이려는 심리가 나타난다”면서 “정부·학계가 오해를 바로잡으면 괴담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태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방인을 병을 옮기는 존재로 보는 시각은 어느 사회에나 있었다. 중세 유럽에서도 흑사병이 돌자 집시가 박해당했다”면서 “흑인을 배척할 구실을 찾던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는 억지 구실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팀 onli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