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김학수 쿠잉비 대표

“모든 분야를 사람 중심의 양방향 네트워크로 바꾸어 가는 소셜 네트워크를 상거래와 마케팅에도 도입했습니다.”

김학수 쿠잉비 대표는 소비자와 소비자, 소비자와 공급자를 직접 연결하는 ‘진짜’ 소셜 커머스를 추구한다. 기존 소셜 커머스가 이름과는 달리 싼값에 물건을 공급하는 일반 유통채널 성격으로 자리잡은 것과 달리, 쿠잉비는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관계 속에서 쇼핑 혜택을 키워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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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 소셜 네트워크를 상거래에 적용하려는 고민의 결과다. 김 대표는 “고객이 한번 산 물건을 재구매해 단골이 되면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친구를 추천하면 추가 적립을 쌓는 등 혜택을 줘 자연스럽게 소비자가 소비자를 모으는 구조”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물건을 두 번째, 세 번째 살 때는 9000원, 8000원에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보통 소설 커머스 ‘핫딜’ 가격은 해당 딜 기간에만 적용되지만, 쿠잉비 할인가는 구매가 반복될 때마다 지속적으로 적용된다.

이 가격은 각 회원마다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단골에게 더 혜택을 줄 수 있는 이런 ‘나만의 가격’ 서비스로 특허까지 등록했다.

단골은 자신이 구매한 상품을 한번에 모아 볼 수 있는 ‘쿠잉박스’를 열 수 있다. 기존 쇼핑몰의 ‘장바구니’를 발전시킨 형태다. 김 대표는 “오픈마켓에선 가격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예전 샀던 물건이 장바구니에 담겨 있더라도 다시 상품 검색을 한다”며 “쿠잉비는 재구매 상품에 단골 할인이 적용되므로, 매번 검색할 필요 없이 장바구니 상품을 그대로 사면 된다”고 말했다.

쿠잉박스는 자신만의 상품 큐레이션 공간이기도 하다. 쿠잉박스에 담긴 상품은 이메일이나 SNS로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 친구가 이를 보고 물건을 사면 처음 공유한 사람도 적립금을 받는다.

물건을 사면 해당 상품 할인 쿠폰이 생성돼 친구에게 보내는 ‘선물용 쿠폰’도 눈길을 끈다. 소비자가 친구에게 할인 쿠폰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친구는 믿을만한 추천을 받을 수 있고 사용자는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태제과와 금강제화에서 20년 이상 마케팅 업무를 한 마케팅 전문가 출신이다. 광고 투자에 의존하지 않고 효과를 극대화할 유통 채널을 고민하다 최근 쿠잉비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쇼핑 플랫폼이 가져가는 수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줘 판매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소비자에게 가격 혜택을 주는 방식”이라며 “연말까지 회원 확산을 거쳐 입점 기업 간 크로스 마케팅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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