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장으로 돈 잔치를 앞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주주인 중국 투자회사들의 간부진에 중국 공산당 고위층의 자제들이 포진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자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전하면서, 알리바바의 상장이 이들에게 ‘대박’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지난 2012년 9월 야후와 알리바바 간의 거래를 언급했다.
당시 알리바바는 미국 인터넷기업인 야후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 주식의 절반을 76억달러(당시 8조4983억원)에 재매입했다.
알리바바는 매입 자금의 일부분을 투자자에 대한 주식매각으로 충당했다.
알리바바의 주식을 매입한 기업은 중국 국부펀드와 3개 투자회사인 ‘보유 캐피털’과 ‘씨틱 캐피털’, 중국개발은행의 민간투자 영역인 ‘CDB 캐피털’이었다.
NYT는 이들 투자회사의 고위 간부진에는 중국 공산당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당원들의 자제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자체 입수한 자료분석을 토대로 당시 ‘뉴호라이즌 캐피털’도 알리바바의 주식을 사들였다면서, 이 회사는 당시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아들이 공동설립자로 참여한 사모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9월로 예상되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기업공개 설명서를 통해 주주의 70%를 공개했다.
미국의 야후,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의 기업과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잭 마) 회장, 차이충신() 부회장 등이 명단에 들어 있다. 그러나 다른 주주들은 ‘안갯속’이다.
NYT는 이들의 지분이 어느 정도냐에 상관없이 영향력이 클 것으로 진단하면서, 이는 알리바바 기업 활동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이 서로 정치적으로 깊이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알리바바의 상장으로 이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