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모바일 헬스케어` 제도적 접근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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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는 이른바 ‘핫(HOT)’한 IT 시장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오는 2018년 80억달러(약 8조원)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국 기업들은 이 시장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보고 앞다퉈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IT 대기업 구글과 애플은 새 웨어러블 기기에 헬스케어 기능을 접목하며 시장 점령을 예고했다. 미국 핏비트(Fitbit), 스캐너두(Scanadu) 등 신생 스타트업 벤처기업 역시 아이디어를 재빠르게 제품으로 실현하며 시장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해외 정부도 이에 시장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은 올해까지 전자건강기록(EHR) 시스템을 도입하고 유럽연합(EU)은 u헬스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중국과 일본도 헬스케어를 국가 중점 산업으로 지정해 육성한다.

반면에 국내 시장은 아직 이렇다 할 열풍을 찾을 수 없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기어핏 등을 내놓으며 웨어러블 헬스기기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스타트업 개발 열기로 탄탄히 무장한 해외와 비교하면 국내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아직 국내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성장을 이끌 만한 기반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에 대한 의료기기 분류 문제가 그 중 하나다.

국내는 기기에서 수집된 정보를 전송받아 사용하는 모바일 앱과 가정용 체지방계 등도 의료기기 인허가 등이 필요한 관리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업계는 시장 성장을 위한 개발 효율성 증진 차원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될 원격진료도 문제다. 정부가 추진한 원격진료 시범사업은 지난 4월로 예정됐었지만 아직 시작도 못했다.

모바일 헬스케어는 질병 예방과 환자 관리 등에 널리 쓰이며 미래 의료를 이끌 분야다. 손쉽게 진료받을 수 있는 환자의 권리를 위해서나 시장 선점이 중요한 이때 제도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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