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소재, 틀 만들기 넘어 기능성으로…정부 첫 3D 프린팅 소재 R&D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3D 프린팅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관련 소재 연구개발(R&D)에 처음 착수한다. 해외에서도 기술 개발 초기 단계인 기능성 유무기 복합소재를 중심으로 발빠르게 신규 영역 개척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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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D프린팅 소재 시장 추이> 자료:KEIT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14일 ‘30마이크로미터(㎛)급 고정밀 맞춤형 3D 프린팅용 유무기 복합소재 핵심기술’을 포함한 산업통상자원부 ‘2014년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제2차 신규 지원 대상 과제 18개를 공고했다. KEIT는 오는 8월 말에서 9월 사이 수행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주목받는 3D 프린팅은 장비·솔루션·서비스 외에 소재 시장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3D 프린팅 소재 시장은 올해 6억6000만달러에서 오는 2019년 32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같은 기간 695억원에서 3359억원 규모로 성장이 점쳐진다.

현재 주요 3D 프린팅 소재는 몇몇 장비 제조업체가 함께 공급하고 있지만 단순히 틀을 형성하는 폴리머 계열이 주를 이루고 있다. 향후 3D 프린팅 활용 범위가 넓어지기 위해서는 여기에 다양한 기능성을 더할 수 있는 소재 개발이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아직 세라믹·금속·복합체 등 고기능성 무기물 소재를 더한 복합 소재는 기술 개발이 더디다. 틀을 만드는 폴리머 계열 소재와 기능성 무기물 소재를 복합화하는 것이 어려운 탓이다. 그만큼 핵심 원천 기술을 선점하면 사업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올해 14억원을 시작으로 7년간 약 100억원을 투입, 30㎛급 고정밀 성형이 가능한 3D프린팅용 복합 소재와 응용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제한된 예산을 감안해 응용 대상을 맞춤형 웨어러블 전자기기의 기능성 케이스와 메디컬 임플란트 부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과제 기획에 참여한 안희준 한양대 교수는 “그간 3D 프린팅 소재는 형상 구현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특별한 기능을 가미하기 쉽지 않았다”며 “기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관련 소재를 개발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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