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요즘 NAS(Network Attached Storage), 그러니까 개인용 네트워크 저장장치를 이용해서 퍼스널 클라우드를 꾸미는 사람이 늘었다. 씨게이트가 선보인 NAS HDD 4TB는 이런 NAS 제품을 겨냥한 하드디스크다.

NAS용 하드디스크는 속도보다는 신뢰성이 중요하다. 24시간 365일 계속 동작해야 하기 때문. 이 제품 역시 안정성이 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본체를 살펴보면 왼쪽 측면을 보면 PCB 기판보다 아래쪽에 나사 홀이 자리 잡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예전에는 홀 부분이 측면 가운데에 있었지만 하드디스크를 끼우거나 분리할 때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PCB 기판은 예전 하드디스크보다 작아지고 정교해졌다. 모터 부분에 연결되는 부위도 단자가 노출되지 않도록 마감 처리했다.

실제로 예전 하드디스크와 비교해보면 과거에는 칩이 외부로 노출된 형태였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칩이 내부로 들어가 보호되는 형태다. 기판 크기 자체가 줄어든 것도 차이점이다. 모터 중심으로 가장자리로 돋아나 있는 홈 부분은 중앙에서 발생한 충격을 외부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 제품은 그 밖에 PC 인터페이스는 시리얼ATA 6Gbps를 이용한다.

◇ 일반 HDD보다 낮은 발열량=성능을 테스트해봤다. 먼저 0.009W까지 측정 가능한 전력 측정기(HPM-100A)로 어댑터 전력부터 재보니 1.968W가 나온다. 씨게이트 NAS HDD 4TB를 연결한 다음 무부하 전력 측정을 하면 7.639W다. 실제 하드디스크의 전력소모량은 5.671W(7.639-1.968)다. 이어 부하 측정을 해보면 6.227W(8.195-1.968).

다음은 소음. 소음측정기(Center-320)로 26.6dB 환경에서 하드디스크 소음을 쟀다. 30cm 떨어진 거리에서 측정해본 결과는 31.6dB다. 정숙한 편에 속하지만 완전히 저소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발열은 비교로 확인해보기로 했다. 씨게이트가 내놨던 구형 250GB와 비교한 것. 씨게이트 NAS HDD 4TB의 용량이 훨씬 큰 만큼 발열이 더 높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열화상 카메라(FLIR E40)로 재본 결과 구형 모델은 39.4∼41.1도를 나타내는 데 비해 NAS HDD 4TB는 34.8∼35.7도다. 신형 모델이 구형보다 5도 가량 더 낮은 온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결과를 보면 구형 모델의 경우 기판 자체 발열도 상당히 올라가 있지만 다른 몸체 부분 발열도 만만치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비해 NAS HDD 4TB는 몸체에 발열이 조금 있지만 기판은 이보다 낮은 온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드디스크 온도가 작동 허용 범위 내에 있고 가능한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건 하드디스크 안정성에도 영향을 준다.

용량이 같은 씨게이트의 또 다른 모델인 Video 3.5 HDD 4TB와 비교해 봐도 2도 가량 NAS HDD 4TB가 낮은 수치를 나타낸다.
◇ 성능보다는 안정성에 초점=다음은 성능이다. NAS HDD 4TB에서 실제로 사용 가능한 전체 용량은 3.63TB다. 크리스탈 디스크마크 결과를 보면 순차 읽기 143.3MB/sec, 순차 쓰기 131.2MB/sec를 나타낸다. 씨게이트가 선보인 고성능 모델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를 보인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인 만큼 성능은 반대로 조금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SSD에서 NAS HDD 4TB로 데이터를 전송해봤다. 쓰기 속도는 99.6MB/sec를 나타낸다. 반대로 전송을 해보면 142MB/sec(읽기)다.
이어 씨게이트 NAS HDD 4TB 2개를 시놀로지 NAS 제품(DS1513+)에 장착했다. 실제 NAS 제품에 NAS HDD 4TB 2개를 끼운 상태에서 전송 속도를 측정해본 것. NAS에서 SSD로 전송하는 속도를 재보니 113MB/sec가 나온다. 반대의 경우에는 113MB/sec다. 각각 NAS HDD 4TB의 읽기와 쓰기 성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읽기와 쓰기 모두 113MB/sec 정도 나오는 만큼 꽤 빠른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드디스크 개수를 늘리고 링크 애그리게이션(Link Aggregation), 그러니까 물리적인 하드디스크 여러 개를 하나로 묶어서 써서 대역폭을 늘리면 훨씬 빠른 성능을 낸다.
씨게이트가 선보인 NAS HDD 4TB는 몇 년 동안 켜놓고 써볼 수는 없는 만큼 안정성을 섣부르게 얘기하긴 어렵다. 하지만 NAS를 겨냥해서 나온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안정성이 높을 가능성도 덩달아 높다. 앞서 살펴본 발열 등 다양한 수치가 증거가 될 수 있다. 소음도 아예 저소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 전송속도는 조금 낮게 나왔지만 NAS용 제품에선 속도보다 안정성이 중요하다. 또 낮다는 정도도 감수할 수준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박춘호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