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5∼6개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것입니다. 그때쯤에는 스트라타시스와 대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설립 3년차 3D프린터업체 유석환 로킷 대표의 말이다. 스트라타시스는 1989년 설립된 글로벌 선두 3D프린터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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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포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016년에는 해외 주요 대륙 3∼4곳에 공장을 짓고 2017년에는 글로벌 데스크톱 3D프린터(가정용)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허황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로킷은 업계가 놀랄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제품 출시 1년만인 최근 러시아에 2개월치 100대분을 시작으로 매월 25∼50대를 수출한다. 또 9월부터는 일본에 수출할 예정이다. 아시아·유럽·아프리카·남미 약 30개국에도 샘플을 보낸 상태로 수출 협상을 앞두고 있다. 250㎜/s의 프린팅 속도, 메탈·초콜릿 등 50가지 적용 가능한 소재 그리고 리딩기업 제품과 비교해 낮은 가격 등은 해외 바이어에게 호평을 받는 배경이라고 소개했다. 유 대표는 “모든 게 5∼6월 두달 사이에 진행됐다”며 “한국은 세계 3D프린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업 초반부터 글로벌을 타깃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20년 동안 대우에 몸담았던 그는 2001년 다국적기업 타이코로 옮겨 싱가포르에서 아·태지역을 총괄했다. 2006년까지 재직하면서 본사가 인수한 아·태 소재 82개 기업을 8곳으로 통폐합하는 작업을 담당하는 등 냉철한 비즈니스 세계를 체험했다. 이후 셀트리온 헬스케어 대표로 세계 120개국을 돌아다니며 회사를 키웠다. 건강 악화로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학 강연 등에 나섰던 그는 그동안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해야겠다고 판단, 로킷을 설립했다.
“능력 있는 학생들이 일자리가 없어 갈 곳이 없다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고급 일자리를 만드는 비즈니스를 고민하다가 3D프린터를 찾게 됐습니다.”
유 대표는 직전까지 3D프린터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유 대표는 “융합의 시대에 개발 경험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비즈니스 개념만 잘 세우면 20·30% 개발을 마쳤다고 할 수 있고 인터넷 검색으로 60∼70%를 채울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그동안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90∼95%는 저위험 고수익 시장에 몰려있습니다. 거기서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금지된 영역인 고위험고수익 시장은 다릅니다. 경쟁자가 없거나 적어 살아남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곳에서 위기관리만 한다면 퍼스트무버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