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예티(Yeti)는 티벳이나 히말라야에 산다고 알려진 미확인 동물이다. 키는 1.5∼2m 사이이며 온몸이 긴 털로 덮여 있고 윗머리가 솟아 있다고 한다. 지난 1951년 처음 30cm에 이르는 발자국을 발견하면서 화제가 됐다. 빅풋(bigfoot)도 비슷하다. 미국과 캐나다 일대 록키산맥에서 목격된 미확인 동물로 털이 많은 거인이라는 뜻인 사스콰치로 불리기도 한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4/07/08/techholic_08103021440995.jpg)
그런데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스위스주립동물박물관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이 빅풋 등 미확인 동물의 모발 시료로 보이는 자료를 DNA 감정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연구팀은 예티가 2만 년 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이라는 설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실러캔스 같은 물고기도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 1938년 실존하는 게 확인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예티나 빅풋 등 미확인 동물도 이와 같은 공평한(존재할 수도 있다는) 입장에서 다뤄야 할 것으로 보고 연구에 들어갔다고 한다.
연구팀은 지난 2012년 전 세계 박물관이나 관련 수집가 등으로부터 이런 이례적인 영장류의 것으로 여겨지는 유전자 서열 분석이 가능한 모발 시료를 입수해 DNA 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DNA 감정 결과 예티나 빅풋의 것으로 보이는 모발 시료 30건은 곰이나 말, 고슴도치의 것이었으며 신종 영장류의 것은 하나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히말라야에서 발견된 예티의 것으로 보이는 모발 시료의 DNA는 지난 2004년 발견된 10만년 전 북극곰의 뼈 유전 정보와 일치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체모가 신종 곰이거나 북극곰과의 배교종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번 연구에 빅풋의 것으로 보이는 모발 시료 30건 중 6건은 미국 곰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모발 시료도 너구리와 소, 곰, 고슴도치 모발이었다고.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