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다. 거래 규모가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1조7700억달러(1789조원)의 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한 것이고, 지난 2007년 이래 제일 높은 수치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미국 통신업체인 AT&T가 위성방송업체 ‘디렉TV’를 485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지난 2월 세계 1위 모바일 메시징 기업인 왓츠앱을 190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건수로도 올들어 현재까지 50억달러(5조550억원)가 넘는 계약만 46건이 성사됐다. 이는 작년보다 130% 늘어난 것이다.
M&A에 불을 붙인 것은 기업들의 탄탄한 자금력으로 분석되고 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현금을 보유해놓고 있다는 것이다. 저금리 시대니 금융 환경이 더더욱 좋은 셈이다.
비용절감, 자기주식취득, 특별배당 등 주식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요소들은 이미 실현됐기 때문에 기업 경영진이 M&A를 통한 이익 실현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