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홍명보 사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귀국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이번 주 안에 계약 기간 유지 문제와 대표팀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축구협회 고위관계자는 “대표팀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홍명보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축구협회 역시 이런 분위기를 이른 시일 안에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성적이 좋지 않다고 단순히 사령탑을 내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주 내로 정몽규 회장이 홍명보 감독과 직접 만나 솔직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꼴찌로 탈락했다.
역대 최다 해외파 선수(17명)로 구성돼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 30일 대표팀이 귀국하는 자리에서 일부 팬들은 ‘엿사탕’을 투척하며 홍 감독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여론도 ‘조건 경질’과 ‘계약 기간 보장’으로 나뉘어 있어 축구협회로서도 결정이 쉽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축구협회가 먼저 경질을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축구협회 내부에서도 계약기간은 지켜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고백했다.
이어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이 스스로 그만둔다고 해도 축구협회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이 이른 시간 내에 직접 만나 서로 솔직한 생각을 나누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번 주안에 만남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홍명보 감독 역시 귀국하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귀국장에서 홍명보 감독이 자신의 태도를 밝히지 않은 것도 축구협회와 충분한 의견을 나눈 뒤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팀 onli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