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리콜 차량이 2000만대를 넘어섰다.
29일 외신은 GM이 자사 주력 차종인 픽업트럭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대해 추가로 리콜을 선언,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리콜 사태의 대상 차량이 2000만대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전 세계 모든 자동차 업체의 리콜차량 대수인 2200만대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GM은 지난 27일 일부 SUV 차량과 픽업 모델에서 소프트웨어(SW) 문제가 확인돼 미국과 캐나다에서 47만5000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대상 차량은 2014∼2015년형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45만여대다.
이들 차량은 컨트롤 모듈 SW가 운전자 조작없이 자동적으로 중립 상태로 변경될 수 있어 주차할 때 주차 브레이크를 걸어놓지 않으면 저절로 움직일 수 있다. GM은 이 같은 문제로 사고가 발생해 보고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3∼2014년형 쉐보레 카프리스 경찰차량과 2014년형 쉐보레 SS 스포츠 세단에서 4800대, 2014년형 쉐보레 코르베트 2050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리콜 대상 차량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자 리콜 관련 수리비용도 엄청나게 불어났다.
GM은 올해 2분기에만 20억달러(2조290억원)를 리콜 예산으로 책정해둔 상태나 이 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는 조만간 GM에 결함 의혹이 있는 부품을 제공한 업체, ‘델피’를 상대로 청문회를 열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교통 당국은 제너럴모터스 외에 자국에서 시판되는 모든 자동차를 대상으로 차량 점화 스위치와 에어백장치 결함 문제에 대한 대규모 조사에 착수하는 등 GM에서 촉발된 자동차 리콜 사태는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