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도 잊었다, 대학생 창업 선후배 만남 가보니

‘친구와 창업을 해도 괜찮을까?’ ‘창업 멤버들과 의견 충돌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창업을 시도하는 대학생들이 투자 유치 다음으로 어려워하는 것이 경험과 노하우 부족에서 오는 각종 시행착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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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D캠프`에서 열린 `한양기업가포럼&멘토링카페 ` 5색5감 스타트업 토크 토크`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한양 스타트업3인방 대표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저녁 100여명의 대학생이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D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기업가정신센터)’ 건물로 모여들었다. D캠프에서는 한양대학교 글로벌기업가센터가 기획한 ‘한양기업가포럼&멘토링 카페 5색 5감 스타트업 토크토크’가 열렸다. 스타트업, 대학생, 동문 기업가가 한 자리에 모여 최신 창업 트렌드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자리다.

‘한양 스타트업 3인방’으로 불리는 김동환 백패커 대표, 임준원 내일비 대표, 신혜성 와디즈 대표의 토크쇼에는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이 몰렸다. 한양대뿐만 아니라 고려대, 인하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창업카페를 통해 여러 대학과 학과의 학생이 참여했다. 세 명의 대표가 각자 간단히 회사를 소개하고, 학생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제가 00학번이이에요. 저는 그때 ‘아, 내가 10년만 일찍 태어났으면, 인터넷 창업 붐이 일었을 때 ’다음’을 만들었을 텐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니 도전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김동환 백패커 대표)”

“창업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에요. 본인이 창업을 할 분명한 이유가 없다면 말리고 싶어요.(신혜성 와디즈 대표)” “자신에게 분명한 강점이 있다면 창업을 하는 것도 좋아요.(임준원 내일비 대표)”

대학생들이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삼십대 초반의 창업 선배들에게 묻는 질문은 리더의 자질부터 매출을 내는 비결, 창업 멤버와 갈등을 푸는 방법까지 다양했다. 김 대표는 “창업이든 회사든 시키는 일만 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지금 재무, 회계, 영업, 고객상담은 물론 회사 청소까지 모두 다 한다”고 강조했다.

“공인인증서와 인감도장까지 공유할 수 있지 않으면 친구와의 창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임 대표의 단호한 말에는 참가 학생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아내에게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아내가 창업을 반대를 많이 했는데, 비즈니스 모델이 안 될 것 같은 이야기는 아예 들어주지 않았거든요.” 신 대표의 솔직한 경험담에 강의실에 웃음꽃이 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서울과학기술대 이소연 씨는 “얼마 전에 사회적 기업 창업을 시도하다 잘 되지 않았다”며 “가까운 거리에서 스타트업 대표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태용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교수는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선배들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대학생들끼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새로운 창업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자리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