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3G·LTE 알뜰폰 쏟아진다…도매대가 2년 연속 하향조정

알뜰폰 통화 요금이 최고 64%나 저렴해진다.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에 지급하는 망 사용료가 크게 내리면서 요금 인하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진입도 허용하되 이들 이통 3사가 소유한 자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50% 이내로 제한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에 이어 알뜰폰 도매대가를 2년 연속 낮추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한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25일 밝혔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도매제공 의무사업자(SK텔레콤)에 지불하는 망 이용대가(도매대가)가 음성은 분당 42.21원에서 39.33원으로, 데이터는 MB당 11.15원에서 9.64원까지 인하된다. 이번 도매대가 인하로 알뜰폰 사업자들은 기존 이통사 기본요금(음성 108원/분, 데이터 51.2원/MB)에 비해 음성은 64%, 데이터는 81% 수준으로 할인이 가능하다.

당장 CJ헬로비전, 홈플러스,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등 주요 알뜰폰 사업자들은 인하된 도매대가를 바탕으로 6~7월 기존 이통사보다 최고 50% 저렴한 3G·LTE 정액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KTIS(KT),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등 이통 자회사 알뜰폰 사업자들도 ‘반값’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KT와 LG유플러스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에 새로 진입하며 이동통신사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최고 50%로 제한된다. 6월 현재 SK텔링크(SK텔레콤)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16.3%로 33.7% 시장이 남은 셈이다. KTIS(KT)와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는 공략 가능한 시장이 대폭 줄었다.

이통사의 단말기·유심 구매대행도 의무화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 자회사에 단말기·유심 구매대행을 요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상 공동구매에 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유심비용 절감으로 50%까지 저렴한 ‘심(SIM)-Only’ 상품 출시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이통 자회사 알뜰폰 사업 조건을 강화한 것은 기존 이통사 시장지배력이 알뜰폰 시장으로 전이됐다는 지적 때문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통사 알뜰폰 사업 진출로 가계통신비 인하 등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자회사 부당지원, 보조금 위주 시장경쟁 가능성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등록 조건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등록조건 이행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를 위반하면 엄중 제재할 방침이다

미래부는 사업자들과 협의해 상반기 저소득층 전용 알뜰폰 상품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입비와 유심비를 면제하거나 제공량 초과요율을 35% 감면(음성:1.8→1.17원/초, 데이터:51.2→33.28원/MB)해주는 전용 상품이 나온다.

올해 에넥스텔레콤, CJ헬로비전, SK텔링크, 스페이스넷이 16종 저소득층 전용상품을 출시하고 내년부터 모든 알뜰폰 사업자가 관련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활성화 정책으로 피쳐폰 시장에서 선보였던 ‘반값’ 상품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출시되는 등 이용자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라며 “도매대가부터 단말기 조달, 유통망 등 중소 사업자 사업환경 개선으로 알뜰폰 경쟁력이 한층 강화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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