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심상치 않다. 습한 더위가 몰려오는 날이 있는가 하면 비가 장마처럼 매섭게 내리는 날도 있었다. 날씨가 요란스러웠던 지난 10일 일산에서는 국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광경이 나타났다.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먼저 퍼진 일산 토네이도 영상은 짧지만 무서운 광경을 담고 있다. 용오름이라는 형상이 뚜렷하게 잡힌 영상에서는 일산 고양시 장월 나들목 부근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오리바람이 발생하면서 주변의 바람과 함께 더 큰 힘을 받아 주변의 풀을 같이 빨아들이는 장면이다.
소식이 알려지고 수많은 언론의 취재로 파악된 피해 규모가 속속 전해졌다. 화훼용 비밀하우스 21개 동이 무너졌고 비밀이 도처에 날아갔으며 길가에 세워져 있던 경운기마저 논바닥에 뒤집혀 박혔다고 알려졌다. 또 80세 김모 씨가 토네이도 바람으로 날아온 파이프에 맞아 다치는 등 사고도 잇따랐다.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은 한반도 5㎞ 상공에 영하 15도 이하의 찬 공기가 머무는데,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용오름 현상도 이 때문에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발생한 용오름 현상은 지금까지의 피해유형과 주변 지역의 방재기상관측장비 풍속으로 볼 때,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토네이도 등급인 후지타 등급이하의 강도를 가진 현상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찍어 올렸던 한 시민은 10분 사이 지나가면서 대지를 초토화시켜버리는 현상을 보고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일산 토네이도 용오름 영상, 너무 무섭다” “일산에 있는 내 친구, 잘 있으려나, 너무 걱정된다” “미국 뉴스에서만 보던 장면을 우리나라에서 볼 줄이야” “용오름 동영상, 뭐가 일이 많이 생기지?” “일산 토네이도 용오름 동영상” “날씨까지 왜 이렇게 난리인지 모르겠다”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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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