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범죄에 따른 피해액수를 포함한 범죄집단 규모가 매년 4000억달러(약 406조원)로 추산됐다고 11일 보안전문기업 맥아피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여기에는 기업 및 국가를 해킹해 취득한 지적 재산과 금융 피해는 물론이고 점차 조직화되는 해커집단 간 이뤄지는 고용 등을 모두 합한 액수다.
이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마약 범죄나 해적범죄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 는 세계 총생산의 0.5%에 달하며 전 세계에서 27번째로 규모가 큰 산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범죄로 인한 경제손실로 연간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보고서는 20~30개의 ‘국가 단위’ 수준의 위협적인 사이버범죄 집단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들은 하나의 기업 수준으로 치밀하게 움직이며 대부분 웹보안을 뚫는다.
맥아피는 “사이버 범죄 집단이 갈수록 조직화되고 커지면서 단일 법제기관이나 회사 차원에서 이들과 맞서기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 연방수사국과 유럽 형사경찰기구를 중심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시만텍, 맥아피 등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토바작전’이 시작됐다. 토바작전은 다양한 자원과 아이디어를 모아 사이버 범죄 위협에 공동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1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준 금융 개인정보 탈취 악성코드 ‘게임오버제우스’ 박멸에 나섰다. 토바작전은 앞으로 2주 동안 유행할 바이러스 등 사이버 위협에 대해 경고하며 사용자의 관심과 예방을 촉구하고 있다.
라즈 사마니 맥아피 기술이사는 “부모는 어린 자녀가 길을 건널 때마다 같이 있을 수 없으며 사이버 범죄도 마찬가지”라며 “기술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꾸준한 관심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안 백신에 대해 평소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