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래네트워크 연구시험망(코렌)을 이용해 진행된 국내외 연구·시험과제 규모가 55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렌은 상용망에 적용하기 어려운 네트워크 기술 검증을 지원하는 비영리 네트워크다. 정부는 코렌 기반 다양한 네트워크 사업으로 초연결사회에 선도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2일 코렌을 운영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지난해 코렌을 통해 11개국에서 162건의 미래 네트워크 연구 시험이 진행됐다. 발간된 논문은 115건이며 국내외 특허는 23건이다. 그동안 코렌을 이용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백본의 장애는 한 번도 없었다는 게 NIA의 설명이다.
코렌은 국내 6개 지역 접속점과 트랜스유라시아네트워크(TEIN), 아·태초고속정보통신망(APII)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해외 55개국 연구망과 연동된다. 연구기관과 학계, 통신사, 기업은 시험 검증과 상용화, 특허출원, 논문발간 등에 코렌을 활용한다. 국내외 공동연구, 원천기술 시험검증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그동안 아시아 6개국에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국산 연구개발 장비 진출, 기가인터넷 상용화 지원, 빅데이터 백본망 지원 등 미래 네트워크 기술과 서비스 검증에 사용됐다. 의료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에서도 사용된다. 국내외 16개국 소화기내시경 전문의(약 800명)가 순천향병원, 고려대병원 등 국내 5개 병원의 수술 생중계를 통해 의학 기술을 공유하기도 했다.
미래부와 NIA는 ‘초연결사회’ 실현에 코렌을 핵심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60Gbps인 백본 속도를 8월경 160Gbps로 높인다. 4세대(G) 이후 차세대 고속 무선망, SDN 기반 환경 구축,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ICB) 연동망 구성을 포함한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전국 각지에 구축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코렌으로 연결한다. 하나의 가상공간을 구현하고 코렌으로 연결해 ‘네트워크 기반 창업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과 대전, 부산에 개소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기가급 전용선으로 연결하면 창의적 서비스 개발과 신제품 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장광수 NIA 원장은 “우리나라 ICT 산업 발전을 주도한 것이 우수한 네트워크 인프라였던 것처럼 앞으로 ICT를을 주도해 나가는 데 있어 코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코렌을 기반으로 산학연이 협력해 세계를 선도하는 초연결 네트워크 사회를 실현하자”고 말했다.
<코렌망 활용 연구·시험 추이(단위:건) / 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