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TV 사업 안판다"...흑자전환 목표

소니가 TV 사업을 분사한다. 또 엔터테인먼트, 금융을 차세대 캐시카우로 육성한다.

소니는 지난 22일 가진 2014년도 경영방침 설명회에서 TV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TV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며 손해를 최소화 할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소니 TV 사업은 10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적자액은 7900억엔(약 7조9474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오는 7월 TV 사업을 분사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초고화질(4K)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해 올해 흑자 전환한다는 목표다.

전자제품 사업 전체에서도 올해 구조조정을 마치고 비용을 절감해 2015년 이후 연간 1000억엔(약 1조원) 이상 고정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전자제품 판매는 CMOS 이미지 센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제품 전망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소니 모바일 사업은 애플과 삼성전자에 뒤진 상태다. 업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도 전체 시장 판매가 줄어들면서 판매 확대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PS4를 출시한 게임콘솔 사업은 여전히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의 확산으로 마음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소니는 올해 전체 사업을 흑자로 전환해 4000억엔(약 4조원)의 영업이익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금융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앞세운다.

회사는 이를 위해 미국에서 방송 프로그램 제작 등을 강화한다. 금융도 강화해 생명보험, 손해보험, 은행에 이어 실버사업(일본 고령화 인구를 대상으로 보험·의료·복지에 걸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시작한다.

히라이 CEO는 “엔터테인먼트와 금융사업은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본업”이라며 “소니의 재건을 위한 핵심 축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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