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ICT코리아와 스포츠융합 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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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의 축제 브라질 월드컵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우리 국민들은 다시 한번 4강 신화를 꿈꾸며 축구 마력에 빠져 잠을 설칠 것이 자명하다.

사람은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 원초적으로 열광하는 동물이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진 않고 직접 체험하면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오죽하면 스포츠를 보고 직접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호모플레이쿠스(Homo Playcus)’라는 말이 나왔을까. 최근 여가시간이 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호모플레이쿠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는 2006년 22조 3000억원에서 5년 뒤인 2011년엔 36조 5000천억원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GDP의 3%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내 사회인 스포츠 클럽 수는 7만 9000개, 회원 수는337만명이 넘는다. 아디다스와 나이키,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스포츠산업에 앞다퉈 투자하는 이유다.

하지만 스포츠산업은 이제 더 이상 단순 제조업이 아니다. 기록 향상이나 안전·패션 등 스포츠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며, 지식 기반 녹색성장을 선도할 융복합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다. 또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산업과 접목해 스포츠미디어,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 등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은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시켜주는 핵심이다. ICT와 스포츠가 융합해 고가 장비산업을 발전시키고 첨단용품 개발, 시뮬레이션 스포츠, u스포츠 등 신산업을 만들어낸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도 지난 2012년 ‘스포츠산업 기본계획’과 ‘스포츠산업 중장기 발전전략’ 등을 수립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래 유망 융합신산업의 관점에서 스포츠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하계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적 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오는 2017년엔 대구에서 세계 마스터스 실내육상경기대회가, 2018년엔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이번 기회에 스포츠에 ICT를 접목, 스포츠융합 강국의 면모를 과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는 스포츠산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연구할 수 있는 종합문화스포츠 집적단지 조성과 함께,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첨단 스포츠융합 강국 도약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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