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한국 등 7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방향성 전기강판에 덤핑 소지가 있다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한국은 타 국가에 비해 월등히 낮은 덤핑마진을 판정받아 대미 수출이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각)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체코, 독일, 폴란드, 러시아산 방향성 전기강판에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지난해 8월 미국 철강업체 AK스틸과 앨러게니러들럼(Allegheny Ludlum), 미국철강노조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체코, 독일, 일본, 폴란드, 러시아 7개국 방향성 전기강판의 덤핑수출을 주장하며 미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우리나라 업체 중에선 제조업체인 포스코와 수출업체인 현대종합상사가 피소됐다.
이에 미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5일 두 업체의 덤핑마진이 5.34%라고 발표했다. 대미 수출 규모가 가장 큰 일본기업은 172.30%의 덤핑마진을 판정받았고 독일기업은 241.91%로 가장 높은 덤핑마진을 판정받았다.
조사 개시 후 2012~2013년간 한국업체의 해당 품목 수출이 4444톤에서 2196톤으로 감소해 제소 당시 제시됐던 덤핑마진(49.51~257.61%)보다 대폭 하향된 것으로 보인다.
미 상부부는 오는 9월 15일 한국산 방향성 전기강판에 최종판정을 내리며 덤핑수출 혐의가 인정되면 ITC가 산업 피해 최종판결에서 덤핑세 부과를 결정한다.
무협 워싱턴지부는 “최종판정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면 중국, 일본, 독일 등 경쟁국에 비해 한국산 방향성 전기강판의 덤핑마진이 월등히 낮아 상대적으로 대미 수출이 확대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전기강판은 일반 강판보다 규소 함유량이 많은 재료로 모터나 변압기 등에 사용된다. 방향성 전기강판은 대형기기에 주로 사용되며 지난해 대미 수출규모는 2196톤, 468만7000달러어치다. 현재 미국은 소형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도 한국 등 6개국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 중이다.
[표]미 상무부 예비판정 덤핑마진율
(자료: 무역협회)
[표]피소국에 대한 미국의 방향성 전기강판 수입현황
(자료: 무역협회)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