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가전업계가 정수기 등 폐가전의 자원을 분리하는 재활용 사업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얻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폐가전 재활용 사업 매출이 50억원 안팎에 달하는 등 주요 렌털가전업계가 재활용 사업을 하나의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추산으로 국내 도시광산 자원 가치는 약 5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폐가전 수거량은 2㎏ 중반으로 선진국 평균 4~6㎏의 절반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 폐가전 업체의 평균 가동률 역시 5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렌털가전업계가 해약된 제품 회수 등으로 자원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이 코웨이다. 이미 2008년 11월 포천에 코웨이 자원순환센터를 세워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
폐정수기·비데 등에서 플라스틱, 금속 등 재활용 자원을 뽑아내고 재제조(리퍼브)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전 과정에 걸쳐 ‘리사이클링’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제품에서 해체돼 나오는 합성수지류를 흰색, 검은색, 아이보리, 혼합 네 가지 색상으로 나눠 손톱보다 작은 크기로 분쇄한 후 재활용 회사인 스크랩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스크랩 업체는 사들인 폐플라스틱으로 콘센트, 씽크대 배수망, 녹색 바가지, 흑색 저가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재활용하고 있다. 재활용 자원의 매출 이익은 꾸준히 증가세다. 2010년 약 37억원에서 2011년 49억원, 2012년 54억원, 지난해도 50억원가량의 리사이클링 매출을 얻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센터 설립 직후에는 플라스틱만 재활용했다면, 지금은 금속 등 스크랩 할 수 있는 품목이 다양화돼 이익이 늘고 있다”며 “코웨이가 환경가전기업인 만큼 친환경 산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동양매직은 별도의 자원순환센터는 없지만 회사 내부에 ‘그린 매니지먼트팀’을 뒀다. 이 팀은 재활용 매출 업무를 진행한다. 동양매직은 폐정수기, 가스렌지 등 수거된 폐가전에서 플라스틱과 고철 등을 분리해 스크랩 업체 등에 판매한다. 지난해 실적은 13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청호나이스는 폐정수기 수거와 분리 등을 외주 업체에 맡겨서 진행한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외주업체에 맡긴 비용 때문에 수익이 크지는 않지만 이를 모두 제하고 나면 연간 약 7억원의 재활용 사업 수익이 난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