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많은 경쟁자를 겪었습니다. 대기업이라고 다를 건 없습니다. 함께 시장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면 환영입니다. 핵심역량을 가진 만큼 대기업 진출에 무조건 두려움을 갖지 않습니다.” -강하늘 와이디어 대표
“시장에 경쟁자가 들어오는 건 당연합니다. 경쟁자 진입이 없다는 건 시장이 없다는 뜻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티켓몬스터가 대규모 마케팅으로 시장을 키워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재승 스포카 대표
대기업 시장 진출에 떨지 않는 강해진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했다. 지난해 초 네이버의 골목상권 진출이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와는 반대 분위기다. 시장에서 경험을 쌓고 충분한 성과를 거둔 만큼 대기업과 서비스로 경쟁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대표 기업은 쇼핑할인정보 제공 서비스 ‘캘린덕’을 운영하는 ‘와이디어’와 로컬 기반 포인트 적립 서비스 ‘도도’로 활동하는 ‘스포카’다.
캘린덕은 달력 기반으로 각종 쇼핑정보를 모았다. 인터파크는 올해 초 로컬페이지에 ‘이벤트스케줄’이란 이름으로 캘린덕과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달력 형식 디자인과 할인정보 모음 등 캘린덕과 흡사하다. 대기업 카피캣 논란이 나올 만 하지만 와이디어는 여유 있다.
상대가 세일 정보를 직접 수급한다면 캘린덕은 사용자와 업체가 스스로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경험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정보를 선별해 사용자에게 최종 노출한다. 강하늘 와이디어 대표는 “대기업 대비 뚜렷한 경쟁력이 있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혹 경쟁에서 진다면 다른 이유가 아닌 우리의 역량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포카는 티켓몬스터와 경쟁 중이다. 스포카가 운영하는 도도는 전화번호와 앱으로 커피숍 등 다양한 상점 포인트를 간단하게 적립하는 서비스다. 스포카와 티몬 모두 아이패드로 적립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닮았다. 서비스는 스포카가 티몬 대비 반 년 앞서 시작했다.
스포카는 브랜드 파워에서는 밀리지만 제품에서는 앞선다고 자신한다. 이미 1000여개 매장에 200만 사용자를 확보했다. 2초에 한 번씩은 도도가 이용된다. 최재승 스포카 대표는 “티몬에게는 많은 서비스 중 하나지만 우리는 목숨을 걸고 하나만 하고 있다”며 “제품으로 당당히 경쟁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