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마트폰 도난 폭증...사용자 3명 중 1명 `대비책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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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도난되는 스마트폰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일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도난당한 스마트폰은 310만대에 이르러 160만대를 기록한 2012년의 2배에 육박한다. 분실·파손된 스마트폰 대수도 140만대를 기록, 전년도 120만대에 비해 20만대 늘었다. 연간 도난 또는 분실되는 스마트폰 대수를 합하면 450만대에 달하는 셈이다.

크라이튼 대학의 윌리엄 덕월스 교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로 인한 스마트폰 교체·구입에 드는 소비자 손실 비용이 연 25억달러(약 2조5917억원)에 달한다.

더 심각한 것은 정보 노출에 대처하지 않고 있는 사용자다.

컨슈머리포트 내셔널 리서치 센터가 311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4%는 비밀번호를 포함해 어떠한 작은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심각성을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에는 사진, 연락처, 이메일 주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은행 앱 등 중요한 정보가 모두 담겨있지만 관리는 미흡하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보안 유지법은 ‘잠금화면 비밀번호 설정’으로 36%의 소비자가 4자리 비밀번호를 썼다. 데이터를 잃어 버리는 문제에 대처하고 있는 소비자는 3분의 1가량 이었다. 29%만이 스마트폰 데이터를 PC 혹은 인터넷에 저장하고 있었다. 22%는 스마트폰 도난·분실을 대비해 위치확인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단 7%만이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별도의 보안·암호화 소프트웨어 등 추가적 조치를 하고 있었다.

이는 미국 통신사업자연합(CTIA)과 버라이즌, AT&T 등 통신사와 삼성전자·애플 등 제조사는 내년 7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에 데이터를 삭제하고 기기를 사용불능 상태로 만드는 ‘킬 스위치(Kill Switch)’ 기능을 의무 탑재키로 했다. 애플은 iOS7에 스마트폰을 불능상태로 만드는 기능을 넣기도 했다.

<미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자의 보안 유지 설정 현황 (단위:%) / 자료:컨슈머리포트>

미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자의 보안 유지 설정 현황 (단위:%) / 자료:컨슈머리포트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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