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국산장비 기반 ‘10G 인터넷’ 세계에 선보인다

NIA, 10월 ITU 전권회의서 공개

기간망(백본)부터 가입자망까지 전 구간을 순수 국산 장비와 기술로 구성한 10Gbps(이하 10기가) 인터넷망이 구축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우리 네트워크 장비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산장비 중심 10기가 인터넷’을 구축, 오는 10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서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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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가 구상하는 10G 인터넷망 시험 구축·운영도

10기가 인터넷은 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100Mbps 초고속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서비스다. 700MB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1초도 안 걸린다. 기간망에는 이미 100기가 장비가 쓰이고 있지만 최종 사용자에게 연결되는 가입자망에는 이제 막 1기가 인터넷이 상용화되기 시작한 수준이어서 병목현상이 심하다.

NIA는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에 연결된 미래네트워크 연구시험망(KOREN, 코렌)을 백본망으로 사용한다. 10기가~100기가 속도를 내는 코렌은 코위버와 유비쿼스 등 국산 네트워크업체 제품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10기가 광회선단말(OLT)과 10기가 광망종단장치(ONU)로 구성된 가입자망을 연결한다.

가입자망은 ‘2014년 기가인터넷 선도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구축 사업자를 선정한다. KT와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업체가 유비쿼스를 비롯한 국내 장비업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협력해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일부 업체는 이미 10기가 OLT, ONU 장비를 개발해 판매에 착수했다.

NIA는 ITU 전권회의 전시장을 비롯한 여러 장소에서 국산 기가인터넷 기술과 장비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1기가와 10기가 인터넷 속도 비교, 서울·부산 간 초고화질(UHD) 콘텐츠 스트리밍 등 대용량 트래픽 전송, 전시장 곳곳에 기가 와이파이존 운영 등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10기가 인터넷망 시범구축을 계기로 23%에 불과한 공공 분야 국산 네트워크 장비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게 사업 목표다. 국산 장비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산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는 150여명의 장차관을 포함한 정부대표단 3000여명, ICT엑스포 참관객 30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NIA는 10기가 인터넷이 2017년 전후로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당장 시급한 기술은 아니지만 기가인터넷이 보편화되고 나면 그에 따른 대용량 콘텐츠와 서비스도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령 UHD 콘텐츠 품질을 높이기 위한 무압축 전송 기술에도 10기가 인터넷이 필요하다.

이승택 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네트워크단 네트워크선도서비스부 부장은 “UHD보다 두 배 선명한 8K 콘텐츠 전송과 기업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을 비롯해 머지않아 다양한 곳에서 10기가 인터넷에 대한 요구가 생겨날 것”이라며 “9월 이전에 망 구축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NIA가 추진하는 2014년 기가인터넷 선도 시범사업에는 ‘국산 장비 중심 10기가 인터넷 시범사업’ 외에도 ‘기가인터넷 활성화 확대 기반 마련 시범 서비스’가 포함된다. 전체 예산은 약 33억원이다. NIA는 11일 제안요청서(RFP)를 공지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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