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인항공기 기술력 세계 7위 수준…북한보다 한참 위

백령도와 파주에서 북한 무인항공기가 연이어 추락하면서 무인항공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인항공기는 고도의 임무를 수행하는 군사용 비행기는 물론이고, ‘드론’을 활용한 배송 등 일상생활에 사용될 정도로 기술이 발전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두 번째로 수직 이착륙하는 무인항공기를 개발할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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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기술 낮아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항공기는 기술력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두 무인항공기는 크기와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프로펠러 엔진을 사용하고 카메라와 낙하산을 갖추는 등 장비는 유사하다. 북한 무인항공기 기술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민간 정보업체 올소스어낼러시스 조지프 버뮤데스 대표는 “북한 무인항공기는 시리아 등에 판매되는 서방국가의 구형 기술이 기반이고, 카메라가 달린 모형비행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런던 킹스칼리지 폴 슐트 연구원도 “이 기종은 골동품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1990년 공군박물관에 기증됐다”면서 “이런 무인기에는 무기를 장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 세계 7위 무인항공기 강국

국내외 산업기술 평가기관에 따르면 국내 무인항공기 기술은 세계 7위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기관 평가에서는 무인항공기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이스라엘, 미국 등과 함께 기술이 가장 앞서 있는 ‘티어1(1그룹)’에 속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독자기술로 개발한 수직 이착륙과 고속비행이 가능한 ‘틸트로터형’ 스마트 무인기를 시연한 바 있다. 군에서도 7년 전부터 정찰용과 감시용 등으로 다양한 무인비행기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무인항공기는 목적에 따라 근거리용 모델부터 100㎞ 이내를 활동범위로 하는 모델, 장거리 비행을 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무인항공기 기술·산업 진화 중

무인항공기 산업은 군사적, 산업적으로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배송 등이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도 무인항공기 산업의 중요성을 알고,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창조경제 산업엔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속·수직 이착륙 무인항공기’를 선정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항우연이 선보였던 틸트로터형 무인항공기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틸트로터형 무인항공기는 활주로가 없어도 이륙할 수 있어 사막지형인 중동 지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별도로 군사용 무인항공기 개발 프로젝트도 3~4개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욱 항우연 미래비행체계실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무인항공기 기술이 상당히 발전한 국가 중 하나”라며 “현재도 다양한 스마트 무인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기술력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 전지연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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