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체감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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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개선됐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성장세 둔화 등 불확실성이 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지만 기업인이 느끼는 경제지표는 썩 괜찮게 나오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111을 기록해 전 분기 92보다 무려 19포인트나 올랐다.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무역협회가 조사한 수출기업들의 2분기 BSI도 113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10.1포인트나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4월 BSI는 96.6으로 여전히 100을 밑돌았지만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BSI는 대표 경기선행지표지만 정확한 업황 분석을 통한 전망이 아니다. 실제 기업 성과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기업인이 향후 경기를 좋게 본다는 것은 우리 경제 전반에 분명 청신호다.

일기예보는 실제 기상 상황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 많은 사람이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해서 실제로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 인사나 기업인의 우호적 경기 전망은 실제 비즈니스에 직간접 영향을 끼친다. CEO가 향후 경기를 낙관하는 것과 불안하게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좋아진 데는 정부가 한몫했다. 최근 정부 정책은 대부분 친기업적 성격을 띤다.

두루뭉술한 ‘창조경제’보다 직관적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연초 발표했다. ‘손톱 밑 가시’로 불리는 불필요 규제를 없애기 위한 움직임도 전 부처,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제민주화’ 논란에 움츠렸던 산업계도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체감경기는 좋아졌다. 이제는 기업이 실제 사업성과로 화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와 고용 확대까지 이어진다면 금상첨화다.


경제금융부 김승규 차장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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