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본격 열릴 전망이다.
26일 플랜트e닷컴에 따르면 이달 12일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지속가능성 전시회 2014’에서 네덜란드 환경부 장관이 살아있는 식물이 만들어낸 에너지를 이용해 휴대폰을 충전하는 ‘플랜트-e’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플랜트-e는 살아있는 식물이 만드는 미생물 연료 세포(플랜트-MFC)를 에너지 생산에 이용하는 기술이다. 현재 식물생명공학 기술에는 네덜란드 정부와 연구기관이 세계에서 가장 크게 투자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400만유로를 투자, 총 500만유로의 자금으로 와게닝헨 대학교 산하 연구기업으로 설립된 ‘플랜트-e’가 연구의 중심이다.
현재 플랜트-e는 잔디를 이용해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플랜트-e 모바일’을 비롯해 건물 옥상의 식물로 전기를 만드는 그린루프, 길가에 심어져있는 식물을 이용해 인근 가로등을 켤 수 있는 기술 등 다양한 제품을 상용화했다.
이 기술은 식물이 광합성할 때 만들어내는 유기물질 중 대부분은 식물에 흡수되지 못하고 뿌리를 통해 흙 속으로 배출되는데, 이 때 뿌리 주변의 미생물이 유기물질을 해체하면서 에너지가 발생하는 원리다. 이 때 생기는 분자를 모아 전기를 만든다. 식물에 유해하지 않아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 생산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살아있는 식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에 인프라를 갖춘 곳이면 어디든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특징이다.
유럽연합(EU)은 ‘플랜트-MFC’가 향후 EU 에너지원 중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식물생명공학 기술은 상용화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하지만 플랜트-e에서 개발한 제품은 무선 핫스팟이나 건물 옥상에서 전기를 만드는 그린루프 기술 등으로 국내 기업과 협력해볼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