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한전도 못 믿는 한국형P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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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한국형PLC를 적용한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가 전국 250만 가구에 구축 예정인 가운데 한전이 외산PLC 등 다른 통신 방식을 채택한 별도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 내부에서 한국형PLC 이외에 다른 통신방식을 채택한 AMI 실증 사업 5건이 진행 중이다. 한전 주도로 완성된 한국형PLC칩 성능 저하를 우려해 앞으로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 본사를 포함해 한전 전력연구원과 지역본부 주도로 바이너리CDMA와 지그비(ZigBee), ‘외산 고속PLC+무선통신(RF)’ 등 다양한 통신 방식을 채택한 AMI 실증 사업이 실제 가정·상업시설 수용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한전은 대규모 국책 사업에 한국형PLC만을 내세우지만, 내부에서는 AMI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AMI가 스마트그리드 핵심 기반인 만큼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성능 우려에 따른 보완책 마련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한국형PLC가 지중에서는 통신 성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전 전력연구원이 실시한 지중(땅속) 테스트에서 퀄컴의 고속 PLC칩이 한국형PLC에 비해 경제성을 포함한 통신검침 성능에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의 PLC칩을 이용한 통신검침률은 95% 이상인 반면에 통신성능을 높이기 위한 증폭기 등을 추가 설치한 한국형PLC의 검침률은 80%에도 못 미쳤다. 이에 한전은 지중 영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AMI는 수용가와 전력회사 간 양방향 통신체계를 구축해 원격검침, 수요관리(DR), 전력소비 절감, 전기품질 향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 스마트그리드 인프라다. 한전은 2020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전국 2194만 가구에 AMI를 구축할 목적으로 매년 250만대씩 구축할 계획이다.


【표】한국전력이 한국형PLC 이외 진행 중인 AMI 시범사업 (자료 : 업계)

[이슈분석]한전도 못 믿는 한국형PLC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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