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클라우드 출격에 "1조 투자"...아마존·MS와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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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가 1조원 투자를 앞세워 아마존이 이끄는 실리콘밸리 ‘클라우드’ 대전에 합류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스코가 신규 ‘시스코 클라우드 서비스(Cisco Cloud Services)’를 내놓기 위한 데이터센터 확장에 향후 2년간 10억달러(약 1조763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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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로이드 시스코 개발·영업부문 대표는 공식 블로그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계획과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자료:시스코 블로그>

하드웨어 공룡 시스코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본격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시스코는 앞서 온라인 회의 솔루션 ‘웨백스(WebEx)’ 등 일부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를 공급했지만 이번엔 전면전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스코의 움직임은 IT 거물들이 기존 하드웨어 장비를 벗어나 다른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 변화를 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장비를 ‘파는’ 일이 주력이었던 시스코가 ‘빌려주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롭 로이드 시스코 개발·영업부문 대표는 “모두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경제적 이익이 크고, 저렴한 비용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 인식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른 나라의 사업자와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일명 글로벌 ‘인터클라우드(Intercloud)’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종의 거대한 클라우드 사업자 네트워크를 그리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시스코의 발표를 아마존에 내민 도전장으로 풀이한다. AP는 “아마존, IBM이 지난 1월 클라우드 컴퓨팅에 12억달러(약 1조29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은 소식”이라며 미국 IT 공룡의 클라우드 투자 가속 경쟁을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대표 클라우드 서비스 ‘윈도 애저’ 명칭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 바꾸고 전략 변화를 꾀했다. 미국 IT매체 더레지스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 ‘윈도’ 브랜드 제품과 신규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디바이스·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 인하와 기능 강화를 골자로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재편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이달 중순 구글 드라이브의 월 100GB 데이터 저장 가격을 4.99달러에서 1.99달러로, 테라바이트급 저장 비용도 월 49.99달러에서 9.99달러로 대폭 깎았다.

많은 외신은 시스코의 클라우드 서비스 요소기술이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구글컴퓨트엔진(GCE)과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WS는 지난해 30억달러(약 3조2283억원)를 벌어들였다.

후발주자인 시스코는 아마존과 다른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 특화 모델 혹은 이미 알려진 글로벌 상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고려한다. 기존 통신·네트워크 사업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시스코는 호주 통신기업 텔스트라, 인도 위프로(Wipro) 등 파트너와도 협력할 계획이다.

시스코의 이 같은 행보는 새로운 성장엔진 마련이 절실했기 때문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시스코의 지난해 하반기 매출은 3.1% 줄었다. 올들어서도 주가가 이미 3.5% 떨어졌다. 신흥국 수요 감소에 더해 중국 화웨이 등 경쟁사의 저가 공세도 큰 부담이다.

표. 시스코의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발표 내용 (자료:외신 취합)

시스코 클라우드 출격에 "1조 투자"...아마존·MS와 전면전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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