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이 블랙베리를 밀어내고 백악관 내부 통신기기로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내부 기술팀과 오바마 대통령의 통신을 담당하는 통신국이 삼성과 LG의 스마트폰을 백악관 내부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다만 테스트는 아직 초기 단계로 기기변경이 이뤄진다고 해도 삼성과 LG의 스마트폰 중 하나가 최종 대상으로 낙점되기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시절부터 블랙베리폰을 사용해 ‘블랙베리 마니아’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블랙베리폰을 바꿀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전체와 마찬가지로 백악관 통신국은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시범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테스트와 관련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동안 백악관 내부 통신에는 폐쇄적인 보안장치 특성상 기밀보호 기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블랙베리가 사용돼 왔다. 삼성전자 역시 자체 보안솔루션인 ‘삼성 녹스’를 앞세워 최근 국방부 등 미국 정부기관의 보안인증을 잇따라 따내며 보안부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오바마폰’으로 명성을 쌓았던 블랙베리는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비록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시장 입지가 좁아지기 했지만 백악관이라는 최대 고객을 잃으면서 입을 타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한때 북미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던 블랙베리 시장점유율은 현재 0.6%에 불과하다.
블랙베리 대변인은 “블랙베리는 수년간 백악관 보안을 책임져왔으며 블랙베리의 높은 보안기술 수준만이 백악관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