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쌀쌀한 겨울이 어느덧 물러났다. 길에 나서면 아직 바람은 차지만, 따뜻한 햇살이 몸을 감싼다. 봄기운이 완연하다.
다가온 봄은 활짝 핀 꽃망울을 보면서 실감할 수 있다. 봄의 전령 꽃이 남쪽 지방에서부터 북상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꽃을 주제로 한 축제와 행사도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고 있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꽃과 풍경을 만끽하며 새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떨치고, 봄 기운 속으로 걸어 나가 아이와 함께 아름다운 꽃의 향연을 즐겨보자.
◇120만 꽃송이와 함께! 에버랜드 튤립 축제
23년 전통의 에버랜드 튤립 축제가 21일 그 막을 올린다. 올해는 작년보다 20% 늘어난 봄꽃 120만 송이와 동화 속 캐릭터가 함께 한다. 겨울 동안 중단했던 야간 개장을 다시 열고 인기 공연과 퍼레이드도 재개하면서 봄을 맞은 나들이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에버랜드를 메운 120만 봄꽃 중 튤립을 90만 송이로 늘였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튤립을 개화시기와 색상, 크기 등에 따라 혼합 식재해 한층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튤립 축제에서는 ‘동화 속 캐릭터와 함께 떠나는 우리가족 피크닉’이란 테마에 맞춰 다양한 신규 캐릭터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토끼 캐릭터 ‘미피’를 테마로 꾸민 ‘미피의 즐거운 정원’이 눈길을 끈다.
미피의 놀이터, 아티스트 미피, 에버랜드 동물원에 간 미피, 미피의 연못 나들이 등 다양한 스토리를 입혀 캐릭터와 이야기가 있는 재미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저녁 시간에는 정원에 반짝이는 조명을 비춰 독특한 야경을 연출한다.
28일부터는 에버랜드 카니발 광장에서 안데르센의 엄지 공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프린세스 엄지’라는 새 공연이 열린다. 국내 정상급 뮤지컬 스태프가 참여한 공연과 연출로 몰입도를 높였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원작 뮤지컬쇼 ‘마다가스카 라이브’, 12대의 플로트와 87명 연기자가 출연하는 대형 퍼레이드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야간 불꽃놀이 공연 등도 다음 주 중 재개된다. 튤립 축제 기간에는 영업 시간도 밤 9시까지 연장돼 보다 여유롭게 봄의 낭만과 향취를 즐길 수 있다.

◇매화 축제
매화는 이른 봄, 가장 일찍 피어나 ‘봄을 알리는 꽃’으로 불린다. 봄의 전령 매화와 함께 다가온 봄의 정취를 느끼는 매화 축제가 눈길을 끈다. 전남 광양에서 ‘광양 국제 매화문화 축제’가, 경남 양산에서 ‘제8회 원동 매화 축제’가 열린다. 낮에는 화려하고 밤에는 더 매혹적으로 다가서는 하얀 매화의 절경과 남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올해로 17회째를 맺는 광양 국제 매화문화 축제는 22일부터 30일까지 섬진마을을 중심으로 광양시 전역에서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펼쳐진다. 작년 첫 개최 당시 축제 기간에만 70만명, 매화가 열리는 한 달간 11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올해는 다양한 전통 예술 공연과 문화 교류 행사로 확대해, 남도 광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맛과 멋스런 축제의 장으로 꾸민다. 광양 시립 국악단과 합창단 공연, 사생대회 및 사진 촬영 대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만개한 매화 꽃과 어우러진다. 섬진강과 광양만으로 이어지는 주변 여행지 경관도 볼만하다.
원동 매화 축제는 경남 양산시 원동면 쌍포매실다목적광장에서 22~23일 이틀간 펼쳐진다. 매화향 음악회와 생태 음악회, 매화 체험 행사와 가야진용신제 등이 볼거리다. 매화 축제를 본 후 천성산이나 배내골 등 주변 명소로 이어지는 여행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명찰 통도사도 인근이다.
◇산수유꽃 축제
전남 구례 지리산 온천지구 일대에서는 22일부터 30일까지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란 주제로 ‘구례 산수유 꽃축제’가 펼쳐진다. 노랗게 핀 산수유꽃이 그림처럼 수놓아진 구례 마을의 풍경이 매혹적이다.
22일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산수유 봄꽃 콘서트, 마당극, 토종 어류 방류 등 다양한 문화 공연과 체험 행사가 기다린다.
축제가 열리는 구례 주변에는 노고단, 반야봉 등 지리산 명봉도 자리한다. 노고단 아래 펼쳐지는 구름 바다나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장관이 유명하다. 피아골 풍경과 섬진강 맑은 물도 마음을 맑게 해 준다.
산수유는 우리나라와 중국 등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선 주로 중부 이남 지역에서 열린다. 한약 재료나 술 원료로 널리 쓰인다. 구례는 산수유 전국 생산량의 73%, 수확 면적의 84%를 차지하는 산수유 대표 산지다. 봄에는 구례 일대 마을이 만개한 산수유 꽃으로 아름다운 화폭을 그린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