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강소기업` AP위성통신·세트렉아이 작년 매출 300억 돌파…우주산업 프로티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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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국내 우주산업 환경에도 지난해 나란히 매출 300억원을 넘는 강소기업이 탄생했다. AP위성통신과 세트렉아이는 지난해 매출액 300억을 돌파했다. 글로벌 기업에 비해 아직 매출 규모는 작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우주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에서 나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AP위성통신(대표 류장수)은 지난해 매출 392억원을 돌파했으며, 매출의 95% 이상이 수출이라고 밝혔다. 세트렉아이(대표 김병진·박성동)는 지난해 매출 316억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AP위성통신은 위성단말기와 위성통신서비스가 주요 사업군이다. 세계 1∼3위권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AP위성통신은 위성 무전기와 위성 스마트폰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위성 휴대폰 판매수도 세계 1위다. AP위성통신의 무전기 2세대 모뎀은 세계 2위 기술을 자랑한다. 류장수 AP위성통신 대표는 “인공위성을 중계기로 쓰는 위성 휴대폰은 지상에 중계기가 있을 필요가 없어 재난이 일어날 때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AP위성통신이 투자해 재작년 설립한 AP우주항공 또한 성과를 내고 있다. AP우주항공은 실용위성 본체와 탑재체 핵심장치를 설계·제작하는 기업이다. AP우주항공은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3A호 본체를 개발했다. 아리랑5호 위성 조립에도 참여했다. AP우주항공이 최근 아리랑 6호 탑재체에 들어가는 영상레이더 영상을 해석하는 대용량 자료처리 장치를 200억원 규모에 수주했다.

류 대표는 “세계 우주산업 중 국내 우주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0.1%가 안 된다”며 “우리나라 우주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1%라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트렉아이는 지구관측 위성시스템, 환경방사선 감시기, 위성영상을 개발·수출하는 기업이다. 지구관측 인공위성의 3대 요소기술인 위성본체, 지구관측용 탑재체, 지상체를 자체 보유하고 있다. 세트렉아이는 인공위성 개발과 관련된 설계, 해석, 제작, 조립, 시험·운용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세트렉아이는 말레이시아, 두바이, 스페인 등에 위성 시스템을 수출했다.

세트렉아이는 현재 한 대가 아닌 여러 대의 위성을 동시에 쏘는 것을 준비 중이다. 김병진 세트렉아이 대표는 “최근 세계 동향 자체가 동시 관측 모델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세트렉아이 또한 다수의 위성을 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