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 열풍이 뜨겁다. 줄임말 ‘직구’가 유행할 정도로 우리나라 유통 시장 지각변동의 핵으로 떠올랐다. 같은 제품을 훨씬 싸게 살 수 있는 직구 붐은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시작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놓쳤다고 슬퍼하기는 이르다. 미국 현지 2월 셋째 주 월요일(한국은 18일)이 남아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보다 더 할인 폭이 큰 ‘프레지던트데이(Presidents Day)’다. 포브스는 ‘안녕,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구매는 프레지던트데이를 노려라’란 기사를 실었다.
쇼핑 사이트 ‘숍잇투미(Shop It To Me)’는 지난해 온라인 할인 행사가 100만 건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할인 폭이 가장 큰 날은 블랙프라이데이가 아닌 프레지던트데이가 차지했다. 프레지던트데이는 미국 대통령 조지 워싱톤과 에이브러햄 링컨 생일이 2월임을 기리는 국경일이다.
온라인 쇼핑몰의 프레지던트데이 평균 할인율은 47%로 블랙프라이데이 44%보다 3%포인트나 높다. 놀랍게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율은 꼴찌다. 노동절(46%)과 독립기념일(45%), 콜럼버스데이(45%)가 프레지던트데이 뒤를 잇는다. 사람이 몰려 빨리 품절되는 블랙프라이데이에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 프레지던트데이를 시작으로 2월 말까지 새해 첫 세일이 이어진다.
찰리 그라함 숍잇투미 창업자는 프레지던트데이 쇼핑 기간에 △정상 제품 할인 쿠폰 △추가 할인 쿠폰△무료 배송 쿠폰 등 3가지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프레지던트데이 동안 온라인 쇼핑몰은 신상품이나 할인제외 상품을 10~25% 싸게 할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한다. 봄맞이 신상품을 싸게 구입하는 기회는 이때가 최고다.
프레지던트데이에 추가할인 쿠폰 발행도 증가한다. 온라인 쇼핑몰은 주로 시즌이 끝나 할인을 하는 제품에 추가할인까지 적용한다. 무료 배송 쿠폰도 챙긴다. 주로 온라인 쇼핑몰 오른쪽 상단에 무료 배송 쿠폰이 반짝인다. 10달러 가까이 되는 미국 내 배송료를 줄이는 방법이다.
프레지던트데이가 블랙프라이데이보다 할인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 폭스비즈니스는 유통업계가 신년을 맞아 첫 할인을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새해 첫 매출 실적을 끌어올리는 포문인 셈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이고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의류부터 전자기기까지 거의 모든 제품 할인에 들어간다.
겨울이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의류와 난방 용품 등 시즌 제품 할인 폭이 매우 크다. 재고를 팔아치우려는 유통점이 대규모 할인에 들어갔다. 폭스뉴스는 프레지던트데이 주말 동안 의류 할인율은 6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기기 중 데스크톱 할인 폭이 크다. 프레지던트데이 주말 동안 주요 유통점은 가정용 데스크톱을 100~150 달러 할인한다. 주방과 가정 기기 구매를 보고 있다면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와 시어스를 노려라.
미국 주요 쇼핑 시기와 평균 할인율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