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소재 변화 주기 짧고 경쟁도 치열.. 고수익도 옛말

고부가 업종으로 꼽혔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산업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모바일용 AM OLED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소재 채택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데다, 협력사 다변화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모바일 기기용 AM OLED에 들어가는 소재군을 대폭 바꾸기로 하고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공통층(음극·전자수송층·정공수송층·양극 등)과 발광층(RGB) 소재군을 특징별에 따라 M(Material)시리즈로 분류하고 있다. 한 시리즈 내에서는 채택량과 공급 업체가 동일하다. 공통층·발광층 각 소재 간 호환이 효율을 올리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갤럭시S3까지는 적색만 인광 재료인 M2 제품군이, 갤럭시S4부터는 녹색 발광체까지 인광 재료인 M4 제품군이 각각 사용됐다.

M2까지만 해도 3년 가까이 사용됐다. M3가 잠깐 적용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실패한 모델로 분류된다. M4는 녹색 인광을 응용하면서도 안정된 성능을 보였지만, 채택 기간은 M2보다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M5가 벌써 상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부터 M5 도입을 검토했으나 휘도를 비롯한 성능이 M4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태블릿PC용 패널 1~2개 정도에 채택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삼성디스플레이는 벌써 M6로 직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M6에서는 제품군보다는 공급 업체 관리에 더 큰 변화가 불어 닥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각 소재 층별로 주력 공급업체 1개를 선정해 대부분의 물량을 공급받았다. 2차 공급사를 선정하기는 했으나 1차 공급사의 비중이 컸다. 하지만 앞으로는 2~3차 공급사까지 지속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문 소재 기업이 많지 않았고 각 시리즈마다 들어가는 협력사도 한정돼 있었다”며 “지금은 소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소재 시장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67% 규모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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