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북, 윈도 애플리케이션 품는다

구글 크롬북에서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구글과 VM웨어가 손잡고 가상 데스크톱(VDI) 기술로 크롬북에서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쓰게 할 예정이다. 크롬북에는 눈길도 주지 않던 기업용 PC 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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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VM웨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크롬북에서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도록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에이서 크롬북.

13일 포브스는 구글과 VM웨어가 크롬북에서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 제공을 핵심으로 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가상 데스크톱은 PC 자원을 클라우드의 가상공간에 올려두고 접속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크롬 운용체계(OS)에서 별도 윈도 환경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윈도 오피스를 비롯해 기업이 쓰는 수백여 윈도 애플리케이션은 크롬북 성장의 걸림돌 중 하나다. 지난해 크롬북 판매량은 250만대로 추산되지만 대부분이 개인용 시장에서 판매된 것도 이 때문이다.

구글은 크롬북과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 조합으로 윈도 애플리케이션 사용 외에도 다양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 윈도 PC에 들던 총소유비용(TCO)을 1대당 5000달러(약 530만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입비와 IT부서에 드는 관리비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윈도XP 마이그레이션 부담도 대폭 줄어든다.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가 OS를 비롯한 여러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관리를 책임진다. 모든 데이터가 가상공간에 있기 때문에 보안성도 강화된다. 클라우드 OS를 쓰는 크롬북의 최대 장점이기도 하다.

아밋 싱 구글 엔터프라이즈사업부 사장은 “크롬북은 PC 사용을 편리하게 하고 비용 효율적이며 보안성을 높여준다”며 “VM웨어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기업은 크롬북에서 기존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데스크톱에 접속해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PC 시장에서 크롬북 점유율은 1% 수준이다. 20만원대 저렴한 가격과 클라우드 PC라는 컨셉트로 기존 PC의 대안으로 여겨지지만 윈도를 비롯한 여러 걸림돌 때문에 성장이 더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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