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세계 최초로 `드론 우편 배달부` 띄운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세계 최초로 대국민 행정 서비스에 무인항공기 `드론`을 투입한다.

로이터는 UAE가 올해 안에 드론으로 정부 공식 문서 배송을 시작한다고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30분 이내 지역에 아마존프라임 에어 서비스 계획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UAE는 각종 정부 규제에 묶여 당장 서비스에 나서지 못하는 민간 기업보다 먼저 드론 배달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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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정부가 드론으로 각종 문서와 신분증을 배송하는 서비스에 나선다.(제공 두바이 미디어 오피스)

정부 문서 배송에 드론을 활용하는 곳은 UAE가 처음이다. 모하메드 알 거가위 UAE 내각 장관은 두바이에서 열린 가상 미래 전시회에서 시제품을 선보이며 “세계 최초로 정부 서비스에 드론을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UAE는 국기가 선명하게 새겨진 날개 4개에 생체인식 기능을 갖춘 드론을 공개했다. 드론 하이재킹과 소포 오배송을 막기 위해 지문과 망막 인식 시스템을 넣었다. 거가위 장관은 “지난 6개월 동안 효율성과 내구성을 시험했다”며 “올해 안에 UAE 정부 서비스에 도입한다”고 말했다. 드론은 신분증과 운전면허증을 비롯해 각종 정부 서류를 주로 배송한다.

UAE는 최근 기술이 발전해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늘어났고 가격 하락으로 재정 부담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UAE 정부는 최근 몇 달간 드론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두바이 정부는 드론으로 화재를 감시하고 분석했다. 두바이 경찰은 지난해부터 주요 스포츠 경기 등 사람이 몰리는 행사에 정찰 드론을 사용했다.

드론 상용화를 눈앞에 둔 UAE와 달리 아마존과 UPS 등 기업은 안전성과 기술문제로 난관에 봉착했다. 현재 미국은 사생활 침해와 항공기 안전 등의 문제로 상업적인 드론 이용을 규제한다. 미연방항공청(FAA)은 이르면 2015년 규정 개정을 검토한다. UAE 드론 배달부도 문제는 있다. 한 여름 40도를 넘는 더운 날씨와 사막에 부는 모래 바람을 견뎌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거가위 장관은 “지금부터 일 년 안에 UAE 정부가 어떻게 드론을 활용하는지 보여 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이터는 “UAE는 쇼맨십으로 잘 알려진 부유한 산유국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층 빌딩을 지었고 첨단 기술에 열광한다”며 드론 서비스가 과시용이라고 비꼬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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