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기업-이용자 잇는 광고로 돈 번다

#카카오스토리를 즐겨 쓰는 40대 주부 김모 씨는 친목 모임 장소를 잡을 때 카카오스토리에서 찜해 둔 브랜드 커피숍을 자주 선택한다. 매일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와 소식을 전해준 데 대한 오랜 친구 같은 신뢰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기업 A사는 최근 태국 전역에 소개돼 심금을 울린 라인 광고를 눈여겨봤다. 오랫동안 끊겼던 아버지와 딸을 다시 이어준 것이 바로 라인이었다. 태국 이용자 확대 흐름을 봐가며 라인 광고입점을 저울질하기로 했다.

국내외 모바일 메신저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메신저 친구관계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기법이 새 수익모델로 떠올랐다. 어떻게든 소비자를 갈구하는 기업(광고주)과 매일·매시간 수많은 이용자가 모이는 메신저(매체)는 천생연분인 셈이다.

국내외 주요 메신저 사업자별 광고 차별화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기업과 소비자를 잇는 `가교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네이버가 친구를 맺고 소식을 전파하는 메신저의 특성을 살린 맞춤 광고 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게임이나 웹툰 등 콘텐츠에 이을 새 수익축으로 기업 광고를 키운다는 목표다.

PC와 달리 모바일에선 시각적으로든, 협소한 공간적으로든 광고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탈출구를 열기 위한 아이디어 싸움이 치열하다.

카카오는 모바일 SNS 카카오스토리의 기업용 계정 `스토리플러스`를 7월 유료화할 계획이다. 스토리플러스는 기업이나 기관 등이 카카오스토리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나 브랜드 정보 등을 올리며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이다.

지난해 3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 기업과 공공기관 등 1만여 곳이 참여했다. 카카오는 현재 시범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정식 오픈을 준비하는 한편 주요 광고 및 홍보 관련 기업들을 다니며 설명회를 열고 있다. 20~40대에 걸쳐 탄탄한 인기를 얻으며 월 사용자 2300만명에 이르는 카카오스토리의 파급력을 활용한다.

사용자 맞춤 추천 정보도 제공한다. 스토리 생일 정보나 기타 플러스친구 정보 등을 바탕으로 브랜드 광고를 보여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톡PC와 연계하고, 카카오 게임 활동이나 플러스친구 정보를 카카오스토리에 소개하는 등 플랫폼 연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네이버 라인은 일본과 대만, 태국 등을 중심으로 광고 사업 확대를 타진한다. 기업이나 연예인이 사용자와 대화하는 `공식 계정`과 기업 브랜드를 활용한 `스폰서 스티커`를 주력으로 삼는다. 현재 20여개 국가에서 진행 중이며 맥도날드나 HP 등 대형 소비자 브랜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광고는 라인 매출 중 20%를 차지한다.

지역 식당 등이 라인 계정을 통해 할인 쿠폰 등을 보내는 `라인@`이나 아바타 서비스 `라인플레이`도 활용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인기가 높은 일본이나 대만, 태국에서 공식 계정이나 스폰서 스티커에 대한 반응이 다른 SNS보다 좋다”며 “라인 광고가 집행되는 국가나 광고 상품 종류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인기 SNS와 모바일 메신저 사이에서 방대한 사용자층을 바탕으로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왓츠앱은 앱을 유료 판매하고 광고를 붙이지 않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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