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여수사고 고의 늑장 아닌데 `억울`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여당에 의해 책임자로 추궁 받고 있는 GS칼텍스가 “고의 늑장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6일 GS칼텍스 관계자는 “사고 발생 즉시 관계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고의로 지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도적으로 늑장을 부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고가 나면 유출되고 있는 기름을 멈추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데 유조선 충돌로 인해 전력공급이 중단돼 자동밸브가 정지, 부득이 수동으로 밸브를 차단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사고발생 신고가 30여분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바다 한가운데서 끊어진 사람키만한 직경의 송유관을 수동으로 잠그기 위해서는 바다를 건너 파손된 시설 위에 올라가는 시간이 필요했고 이는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 GS칼텍스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원인은 정상적인 항로를 이탈해 GS칼텍스 구조물을 파손한 선박회사의 과오로 우리는 시설물에 큰 손괴를 당한 피해당사자”라고 강조했다.

GS칼텍스는 기름 유출량 축소 의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GS칼텍스는 관계기관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기름 유출량에 대해 회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유출량에 대해 발표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사고 초기 송유관로 내 잔량을 파악할 수 없어 유출량을 정확히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관계당국의 거듭된 확인 요청에 대해 현장 근무자의 사견이 와전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GS칼텍스에 직접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원유 유출 방지를 위한 안전수칙 허술을 지적하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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