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벤처투자, 그래핀 기술 기업 미국 `XG사이언시스`에 투자

삼성이 차세대 소재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잰걸음이다.

미국 그래핀 원천기술 업체인 XG사이언시스는 최근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투자 금액과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20억~3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한다.

투자 규모는 작지만 그래핀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은 삼성에 큰 의미를 갖는다.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약 3455억원을 들여 인수한 독일 노발레드도 삼성벤처투자가 초기 지분을 투자함으로써 인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 특히 삼성은 인수합병을 통해 최근 차세대 첨단 소재 사업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번 지분 투자가 향후 그래핀 소재 사업에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XG사이언시스는 그래핀에 기반한 에너지 저장 소재 기술 전문업체로, 세계 처음 그래핀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2011년 포스코가 차세대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20%에 해당하는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그래핀은 6각형 구조의 흑연의 한 층만을 떼어낸 소재다. 전도성이 구리의 100배, 전자이동성이 실리콘의 100배, 강도가 강철의 2배에 달해 `꿈의 소재`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삼성테크윈과 한화L&C 등 대기업이 그래핀 상업 생산을 준비 중이다.

필립 로즈 XG사이언시스 CEO는 “이번에 받은 투자는 첨단 소재 개발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삼성의 지분 참여는 그래핀 대량 생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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