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美 점유율 1% 무너졌다…2009년 50%에서 0.5%로 추락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블랙베리 점유율이 1% 아래로 떨어졌다. 50%를 웃돌던 블랙베리 아성이 0.5%로 무너지기까지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신제품을 연이어 내놨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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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가 재기를 위해 내놓은 `Z10`과 `Q10`

3일 LA타임스는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onsumer Intelligence Research Partners)`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블랙베리 점유율이 0.5%에도 못 미쳤다고 보도했다. 2009년 과반을 넘었던 블랙베리 5년 만에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LA타임스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했던 블랙베리의 추락은 충격(Shocking)”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 성적은 연말 최대 성수기이고 블랙베리가 재기를 위해 벼랑 끝 카드로 `BB10` 운용체계(OS) 신제품 `Z10`과 `Q10`을 잇따라 선보인 후 성적표란 점도 충격을 더한다. 신제품도 이미 떠난 소비자 마음을 잡지 못했다.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 관계자는 “(점유율이) 너무 작아서 그 이상 자세히 분석하기도 어려울 정도”라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격동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블랙베리는 너무 느렸다. LA타임스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부상한 이후 블랙베리는 `재탄생`에 너무 긴 시간을 소모했고 또 무의미해졌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월 선보여진 블랙베리10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요 스마트폰 기능을 더했지만 이미 시장은 두 기업 손에 쥐어진 후였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9월~11월 190만대를 팔았다고 밝혔지만 애플은 10~12월 510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LA타임스는 비교했다.

지금의 1위도 방심할 수 없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애플과 삼성전자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양위안칭 레노버 CEO는 포천과 인터뷰에서 “싱크패드의 성공 방정식을 모토로라를 통해 다시 보여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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