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크기의 고성능 PC `탱고 PC` 등장

세계에서 가장 휴대성이 좋은 컴퓨터

MP3플레이어는 음악 감상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CD플레이어와 CD를 가방에 넣고 다니던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주머니 속에 들어가는 편의성을 가져다줬다. MP3플레이어의 휴대성을 가진 PC가 곧 나온다. 스마트폰 크기에 불과하지만 쿼드코어 PC 성능 못지않은 `탱고 PC`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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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PC급 성능을 스마트폰 크기로 옮겨다 놓은 탱고PC가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3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세계에서 가장 휴대성이 좋은 컴퓨터`인 탱고 PC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탱고 PC는 `초소형`과 `저가`에 초점을 맞춘 기존 소형 PC에 `고성능` 요소를 추가했다. 진화하는 PC의 차세대 버전이라는 게 개발사인 탱고 측 설명이다.

탱고 PC는 도시바와 삼성전자 일부 노트북에 쓰인 `AMD A6-5200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쓴다. 속도는 2㎓로 AMD 최신 그래픽카드 아키텍처를 쓰는 HD84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통합됐다. 최대 8GB 메인 메모리에 저장 장치는 최대 512GB 솔리트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쓴다. 운용체계(OS)로는 윈도7과 8프로, 리눅스, 크롬 등 선택의 폭이 넓다. 크기는 가로 12.5㎝, 세로 8㎝에 두께가 1.35㎝다.

탱고 PC는 오토캐드와 솔리드웍스 같은 컴퓨터설계(CAD) 애플리케이션을 가동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 기존 초소형 PC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높은 그래픽 성능을 앞세워 비디오 게임기(콘솔)와도 경쟁한다. 별도 판매되는 컨트롤러를 사용해 X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탱고 PC는 데스크톱 PC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장치를 연결하는 도킹 스테이션을 사용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로켓과 정거장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탱고는 밝혔다. 도킹 스테이션에는 업무에 필요한 모니터와 키보드 같은 장비를 USB나 랜으로 연결한다. 사용자는 탱고 PC를 간편하게 꽂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도킹 스테이션은 네트워크 연결 외에도 PC 열기를 식히는 역할도 한다.

탱고는 AMD를 비롯한 여러 공급 업체와 협력해 제품을 개발했다. 제품 제작비 마련을 위해 10만달러(약 1억800만원)를 목표로 펀딩을 시작했다. 마감일이 32일이나 남았지만 목표치 두 배가 넘는 22만3423달러(약 2억4100만원)가 모였다. 탱고는 다른 벤처캐피탈을 통해 추가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탱고 PC 개발자인 바베시 샤는 “기업 아키텍처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늘 무거운 노트북을 여러 대 가지고 다녔는데 특히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는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늘 이 문제에 대한 쉽고 단순한 해결책을 고민했다”고 제품 개발 배경을 밝혔다.

탱고 PC 가격은 선택 사항에 따라 30~50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인디고고에서는 후원자에 한해 탱고 PC와 도킹 스테이션, 32GB SSD, 4GB 램, 윈도7 시험판을 묶어 349달러(약 38만원)에 주문받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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