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를 연구하는 국내 교수의 80% 이상이 TV홈쇼핑에 연번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홈쇼핑 송출 플랫폼 사업자는 수익의 일부를 기금 형태로 내야 한다는 답변도 80% 이상으로 집계됐다.
23일 미디어시민모임이 전국 언론학회 회원 가운데 미디어를 전공하는 250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TV홈쇼핑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83%는 홈쇼핑 채널 연번제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반대 의견은 9%에 그쳤다. 채널 연번제는 현재 지상파 채널 사이에 자리잡은 홈쇼핑을 한 곳으로 모아 20~25번 등으로 연속적으로 배치하는 채널 정책을 말한다. 홈쇼핑 업계는 `재핑(zapping) 효과`를 노리면서 연번제 도입에 분명한 반대 입장이다.
연번제 시행시 TV홈쇼핑 매출 변화에 대해서는 답변의 70.5%가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30% 이상 매출 감소를 예상한 전문가도 17.6%나 됐다.
홈쇼핑을 송출하면서 플랫폼 사업자가 얻는 송출수수료 수익의 일부를 공익목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에도 찬성 의견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대체로 찬성`한다는 의견이 37%였고 `아주 찬성`과 `약간 찬성` 입장도 각각 29%, 16% 였다.
현재 홈쇼핑사업자는 영업이익의 13% 수준을 방송통신발전기금 형태로 내고 있지만 송출수수 료 수익을 얻는 플랫폼사업자(케이블, IPTV, 위성방송)는 별도의 기금을 내는 의무가 없는 상태다.
TV홈쇼핑이 상품이나 서비스의 충동구매를 조장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주 동의`가 17%, `대체로 동의` 의견이 63%로 나타났다. 홈쇼핑이 지상파 채널 사이에 배치한 것이 시청자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의견도 63%로 높게 나타났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