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블랙베리가 본사 사옥을 제외하고 자국 내 보유한 부동산을 대거 매각한다. 블랙베리가 22일 이같은 부동산 처분 계획 설명서를 냈다고 CBC방송이 전했다.
처분 대상의 대다수인 78%가 블랙베리 본사 소재지인 온타리오주 워털루 지역 부동산이다. 완전 매각이나 매각후 임대 방식으로 처분한다.
존 첸 최고경영자(CEO)는 “블랙베리는 워털루를 전통적 연고지로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 지역에서 블랙베리가 소유한 대다수 부동산이 처분 대상이라고 CBC는 설명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블랙베리의 캐나다 부동산 매각과 관련해 이 회사가 캐나다를 계속 연고지로 고수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블랙베리가 부동산 처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밝혔지만 이번 매각 계획으로 블랙베리가 앞으로도 캐나다를 연고지로 부를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이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취임한 첸 CEO를 비롯해 최근 임명된 임원은 실리콘밸리에서 워털루 본사로 통근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설명서에서 “블랙베리의 고향이자 지난 30년간 기술 혁신의 산실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건물과 토지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날 시장에 매물로 나온 블랙베리 부동산 중에는 19에이커에 달하는 워털루 노스필드 토지와 대형 사무실 공간, 워털루 대학 내 건물 9개 동과 케임브리지의 대형 창고가 포함됐다.
블랙베리는 부동산의 매각 가격은 언급하지 않았다. 첸 CEO는 “이번 계획으로 블랙베리의 재정적 유연성이 증대되고 향후 사업 계획에 소요될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