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비용 대폭 증가, 중국 공세 만만치 않아…
월스트리트저널이 오는 24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이 올해 더 거센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을 22일 내놨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가 지난 2년간 스마트폰 매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 와치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대폭 증가했고 중국 저가 업체와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익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또 다른 역풍을 만났다. 원화 강세, 애플의 공세, 법률 비용 등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새로운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평균 판매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원화 강세까지 겹쳐 삼성전자의 해외 가격 경쟁력은 떨어졌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에 따른 법률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 상황에서 삼성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은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다. 애플은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한 판매로 세계 최대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차이나모바일 가입자는 7억6000만명에 달한다.
전문가는 애플이 차이나모바일과 협력으로 아이폰 판매량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은 또 아이폰 사용자 확대를 위해 대화면을 장착한 제품을 시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탠퍼드 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이 출시되면 올해 고가 스마트폰 업체는 수익에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4의 뒤를 이을 새 제품이 오는 2분기 이후에나 판매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인 측면에서 수익을 이끌 촉매제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새 제품과 수익에 관한 언급을 거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8조∼60조원, 영업이익은 8조1000억∼8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삼성의 2012년 4분기 매출은 56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8조8400억원이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